얼마 남지 않은 방학 알차게 마무리하기 위해서 소설책을 하나 골라 잡았습니다. 조정래의 '한강'입니다. 장편 소설이지만 꼭 한번 보고 싶었기 때문에 가볍게 1권을 집어 들었습니다. 1권 내용중에 흥미로운 부분이 있어서 한번 적어 봤습니다. 『다 깨어지는 때에 혼자 성키 바랄소냐. 금이야 갔을망정 벼루는 벼루로다. 모른 듯 단단한 속을 알 이 알까 하노라』 국어 선생이 운율을 맞추어 시조를 읽었다. 『무슨뜻인지 알겠나? 』 국어 선생이 책을 내리며 물었고, 학생들은 조용했다. 『이건 친일을 안 할 수 없었던 입장을 변호하는 시다. 그럼 다음 시로 넘어간다.』 그때 한 학생이 팔을 번쩍 들어 올렸다. 이미 책장을 넘긴 학생들의 눈길이 그쪽으로 쏠렸다. 『왜 이런 친일파의 시조가 교과서에 실려 있는겁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