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사이트를 평가하는 기준에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그 중에 대표적인것이 PV(Page View)와 UV(Unique Visit)입니다. PV는 실제 페이지가 얼마나 열였나 하는 수치이고 UV는 실제 몇명의 방문객이 왔는가 하는 수치입니다. 같은 사람이 한 페이지를 여러번 열 수 있으므로 UV는 PV보다 항상 높게 나타납니다.
이 두가지 수치로 계산해 낼 수 있는것이 바로 방문자당 페이지뷰 수 입니다. 즉 한 방문자가 몇페이지를 봤느냐 하는 수치인데 PV를 UV로 나누어 계산하게 됩니다.
방문자당 페이지뷰 수 = PV(페이지뷰) / UV(방문자수)
이 수치는 웹사이트에서 꽤나 중요한 정보를 나타 냅니다. 유저를 얼마나 오랬동안 잡아두고 있느냐는 광고 수익과 직결되기 때문에 포털들은 이걸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게 됩니다. 되도록이면 포털내의 컨텐츠로 이동하도록 하기위해 메인이나 검색페이지를 최적화 하는거죠.
블로그에서도 이 수치는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블로그를 방문한 유저들이 블로그내의 컨텐츠를 얼마나 쉽고 편리하게 찾고 이용하는가 나태내주세 됩니다. 당연히 이 수치가 높을수록 블로그의 가치는 높아지게 되겠죠.
문제는 우리나라 블로그의 방문자당 페이지수가 거의 1이라는 것입니다. 물론 제 블로그도 예외 일순 없습니다. 아래 그래프는 구글 analytics로 분석한 제 블로그의 페이지당 방문자수 입니다.
방문자 10명중 9명은 해당 페이지만 보고 나가버린다는 의미입니다. 이건 제 블로그만의 문제는 아닐거라 생각합니다. 얼마 전 테터캠프에서 들은바에 의하면 우리나라 대부분의 파워 블로그도 1과 2 사이라고 하더군요.
이런 현상의 이유에는 크게 두가지가 있습니다. 다음 뷰와 같은 포털 메타블로그 위주의 블로그 컨텐츠 유통구조와 전문 블로거의 부족이 그 이유입니다.
포털 메타 블로그 위주의 컨텐츠 유통구조 -> 블로그는 컨텐츠 제공자일뿐...
대부분의 컨텐츠가 검색이 아닌 그런 메타블로그를 통해 유통되다보니 블로그는 단순히 컨텐츠 제공자로서의 기능만 하게 됩니다. 유저는 메타블로그를 통해 어떤 블로그에 있는 정보를 찾았다면 그와 연관된 정보를 추가로 찾을때 또 다시 메타블로그를 이용하게 됩니다. 즉, 어떤 블로그에서 정보를 찾았다면 그거 하나 보면 땡이라는겁니다. 이런 현상이 계속된다면 블로그는 단순이 메타블로그에 글을 제공해주는것 말고는 의미가 없게 됩니다.
한분야 전문 블로거의 부족 -> 유저들은 글 하나 보고 땡~
유저들이 블로그내에서 정보를 찾지 않는 또 한가지 이유는 한 분야의 전문 블로그의 부족 때문입니다. 대부분이 한가지 주제로 글을 쓰는것보다 다양한 주제로 글을 쓰다보니 유저입장에서는 비슷한 정보를 더 얻고 싶은데 찾기도 어렵고 다른 분야의 글들이 많으니 그냥 하나만 읽고 닫아 버리게 되는겁니다.
전문 블로그의 부족, 시장도 작고 그나마도 포털이 다 먹어버리고...
여기서 생각해봐야 할점은 왜 이런 한 분야 전문 블로그가 별로 없냐하는문제입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우리나라 웹 규모상으로나 구조상으로나 한가지 분야에만 올인하기는 힘들다는겁니다. 국내 블로그는 한글을 사용하는 국내 유저들만을 대상으로 하기때문에 영문을 사용하는 전 세계 웹 규모에 비해 극히 작은 시장을 가지게 됩니다. 하나만해서는 안된다는거죠.
예를 들면 해외 블로그중에는 잔디깍이만 전문적으로 리뷰하는 블로그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그거 하나만 소개하는 블로그라면 방문자수 한가리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만큼 시장이 작기 때문이죠. 그래서 온갖 신변잡기 글을 다 올려야 합니다.
더구나 우리나라 웹은 포털이 장악하고 있습니다. 모든 컨텐츠를 자기들 안에서 해결하도록 만들어 놨죠. 그래서 웬만한 컨텐츠를 제공하지 않는이상 포털에 뭍혀 버립니다. 자신밖의 컨텐츠를 찾아주는데 최적화된 구글과는 딴판인거죠.
유저는 메타블로그에만 의존, 블로그는 더욱 더 신변잡기만 가득.. 해결방법은?
결국 포털 메타블로그 위주의 블로그 컨텐츠 유통구조는 블로그의 방문자당 페이지수를 감소시키게되고 전문블로거를 감소시키는 결과를 낳게됩니다. 그런 현상은 유저들로 하여금 더욱 더 메타블로그에만 의존하게 만들게 되고 블로그를 더욱 더 신변잡기만 가득해지게 됩니다. 악순환 구조가 되는것입니다. 안그래도 블로그의 성장이 주춤해진 판에 이런 악순환구조는 블로그 성장을 깍아 먹는 좀비가 되어 서서히 국내 블로그를 침몰시기게 되는겁니다.
저는 포털위주의 국내 웹환경이 바뀌지 않는이상 이런 악순환구조는 어쩔수 없다고 봅니다. 블로거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좀 더 내 블로그에 유저들이 오래 머무를 수 있도록 하는것입니다. 글이 아래 관련된 글을 링크 시켜 놓거나 인기글등을 배치 시켜 놓고, 각 주제에 대한 카테고리, 테그를 잘 정리해 방문자들이 관련글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하는거죠.
이런 노력도 없다면 블로그를 통한 개인 브랜드고 뭐고 없이 단순히 포털메타블로그에 컨텐츠를 제공해 주기위해 블로그를 하게되는 결과를 낳게 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