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 대한문 앞 분향소에 다시한번 다녀왔습니다. 일요일 처음 갔을때 보다 뭔가 틀이 잡히고 많은 변화가 있었더군요. 먼저 가장 말이 많았던 분향소 앞 전경차가 치워져 있었습니다. 분향소 옆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상을 보여주는 전광판 차가 한대 서 있었습니다.
분향소 오른쪽에서는 자원봉사자를 모집하고 있었습니다. 정확히 얼마나 많은 분들이 지원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상당히 많은 분들이 자원봉사를 하고 계셨습니다. 원활한 조문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조문객들을 안내하고 질서를 잡고 계시는 분들도 있고 서명을 받는 분, 음료수를 나눠주는분, 긴 줄을 정렬하는분 등등 정말 많은 분들이 자원봉사를 하고 계셨습니다. 자원봉사는 그곳에서 바로바로 신청 후 참가 할 수 있는것 같았습니다.
지난 일요일에는 시청역 3번출구 쪽에서 줄이 길게 늘어져 있었는데 이젠 1번 출구 덕수궁 돌담길 쪽으로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습니다. 대한문에서 시작해 정동사거리까지 거의 1Km 가까이 손에는 촛불을 들고 가족과 연인과 친구들과 함께 줄을서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긴 줄에 많은 사람들이 모이면서 자연스럽게 여러 행사가 열리기도 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영상을 보여주는 곳도 있었고 악단의 연주도 있었습니다. 봉하마을로 보내기 위한 종이학을 위해 많은 분들이 서툴지만 정성것 학을 접고 있었습니다. 저도 오랜만에 학을 접어 봤는데 처음에 접는법 생각이 나지 않아 애먹었습니다. 접는 법을 모르시는 분들이 꽤 많았던지 종이접기 교실이 열리기도 했습니다.
오늘 덕수궁 대한문앞 분향소의 모습을 보면서 작년 촛불 문화제가 떠올랐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모인 곳에서는 자발적으로 봉사활동하는 분과 여러 이벤트를 열러주는 분들이 계셨습니다. 그 모두가 누가 시켜서 하는것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하는것이죠. 우리 촛불의 힘이 아직 끝나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덕수궁앞 분향소와 정부가 세운 공식 분향소에 대해서 이야기 합니다. 저도 그런 의견에 동의합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처음으로 국민의 힘으로 뽑은 대통령이죠. 권력에 의한 권력을 위한 대통령이 아닌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대통령이었습니다. 이런 분이기에 정부에서 세워준 분향소보다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세운 덕수궁 대한문 앞 분향소가 훨신 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있을곳이 없어 이곳저고 쫏겨나 길가는 거리에 세워졌다는것이 가슴아플 따름입니다.
오늘도 역시 전경들은 폭도들을 진압하러 온듯 시청주위 곳곳에서 길을 막고 웅웅 차소리를 내며 길가는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고 있었습니다. 높으신 분들의 눈에는 아직도 조문객들이 폭도들로 보이나 봅니다.
지금 덕수궁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추억하고 그를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서툰 글귀로.. 그리고 촛불로.. 그리고 또 한번의 촛불 문화제로 사람들은 가슴 속 깊이 노무현 대통령을 추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