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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SF 영화를 만나다! 맨 프롬 어스(The Man From Earth, 2007)

뽕다르 2009. 2. 9. 09:48

▲영화 전체의 배경이 되는 작은 오두막에 모든 등장인물이 모두 모였다


만 사천년을 살고 있는 사람이 그의 최근 10년간의 지인들 생물학 교수, 인류학 교수, 고고학 교수, 역사학 교수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 놓으면 어떤 말들이 오갈까?

이것이 이 영화의 스토리다. 보는 사람의 눈을 만족시켜줄 화려한 영상이나 CG, 드넓은 배경은 없다. 단지 조그만 오두막과 7명의 인물들이 나누는 대화로만 87분의 이 영화는 채워져 있다.

이 영화는 SF지만 결코 SF답지 않은 영화다. 작가는 단순히 만 사천년을 살고있다는 주인공을 통해 관객들의 눈요기만을 위한, 그리고 재미만을 위한 이야기를 만들어 내지 않았다. 만 사천년이라는 것은 어쩌면 인류의 역사라 할수 있을것 같다. 작가는 그런 역사라는 것을 주인공 존을 통해 표현한 것이다. 그리고 그 존은 그러니깐 인류의 역사는 우리에게 말을 해주는것이다. 오랜 시간동안 자신이 느낀것을... 이 전달하려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영화를 본 스스로에게 맞기기로 하겠다.

뭐 이렇게 보면 엄청 지루한 시시한 영화 같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겠지만 아니다. 이 영화는 스타트랙을 썻던 작가가 30년에 걸처 쓴 대본으로 만들어 졌다고 한다. 그만큼 영화가 탄탄한 스토리로 만들어 졌다는 것이다. 물론 영화를 본 관객들의 실제 반응고 그렇다. 모두들 정말 이런 협소한 배경과 등장인물로 이런 흡입력있는 영화를 만들수 있다는 것에 놀라고 있다. 물론 나도 그렇게 느꼈다. 만 사천년을 산 주인공과 그의 친구 교수들과의 여러 분야에 걸친 대화는 결코 관객들에게 지루함을 주지 않는다.

이미 몇몇은 예상하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지루함을 주지 않는 그 대화 중 핵심적인 부분이 종교에 관한 이야기들이다. 그 내용은 다소 충격적인 내용일수도 있기 때문에 많은 종교인들로부터 비판의 여지가 되기도 하고, 관객들로 하여금 이 영화가 종료를 비판하기 위한 영화라는 다소 편협적인 평을 내리게도 만들기도 한다. 이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개봉하기 힘들다는 말도 있다.

하지만 내가 볼때는 결코 오직 그것을 전달하기 위한 영화는 아니다. 인류 역사의 전체에서 볼때 종교가 인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그 종교라는것이 진실은 무엇이고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할것인가 하는것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는것이고, 그것을 통해 우리의 맹적인 믿음에 왜?라는 질문들 던지고자 한 것이다.

좀 심오한 내용들이지만 아무튼 우리에게 수많은 생각할 거리를 던져 준다는 점에서 최근 개봉한 '벤자민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라는 영화와 비슷한것 같다. 우연한 기회에 만난 최고의 영화다.

아래 링크는 이 영화에 대한 몇분들의 흥미로운 감상평이다

하로기의 무비툰 - 맨 프롬 어스 (The Man From Earth, 2007)

나무만 보고 숲을 간과하는 우를 범하지 말자.

외계인의 시선으로 낯설게 보기 - [영화감상]The Man from Earth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