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통화 피지도 못하고 지나? - 해럴드경제
http://www.heraldbiz.com/SITE/data/html_dir/2008/10/06/200810060464.asp
제가 유치원때나 초등학교때 미래 세상에 대해서 글짓기를 하거나 그림을 그리면, 꼭 얼굴을 보며 통화하는 그런 장면이 들어가 있었습니다. 또 어린이 책이나 과학 책을 봐도 이런 영상통화에 대한 막연한 꿈이 묘사되어 있었죠. 이번달로 이렇게 어릴적에는 꿈만 꿔왔던 영상통화 서비스가 시작된지 거의 2년이 다 되어 가고 있습니다. 자~ 그럼 어릴적 생각하던데로 그런 세상이 펼쳐 졌나요?
요즘 영상통화 누가 쓰나?
저도 실제로 영상통화 핸드폰입니다. 물론 꽁자폰이죠. 하지만 한번도 쓴적이 없습니다. 영상통화 처음 시작했을때야 SKT나 KTF 같은 대형 통신사에서 막 3G폰 공짜로 뿌리면 사람들이 영상통화 많이 사용하고 그럼 그걸로 돈좀 벌을수 있을꺼라고 생각했겠지만 지금은 어떻습니까?
영상통화의 대중화를 잡고 늘어지는 4가지 문제
1. 문화
일단 영상통화라는 문화가 자리 잡히지 않은것 같습니다. 좀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요즘 영상통화 하는 사람들은 시대를 앞서가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보통 사람들은 영상통화 일반적으로 잘 안쓰죠. '전화는 목소리도 듣고 통화하는거지 얼굴보면서 하는거는 아니다'는 인식이 아직 엄청 많이 있습니다.
예전 다이얼 패드가 혁신적이 서비스임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피지 못한것은 그런 문화라고 할까? 그런것을 사용하는 분위기가 크게 형성되지 못한점도 클것입니다. 시대를 너무 앞서 나간거죠. 영상통화도 시대를 너무 앞서 나간것일 수 있습니다. 10년이고 언젠가 미래에 '전화는 당연히 얼굴보면서 하는거다'라는 인식이 확실히 잡힌다면 영상통화가 당연시 되는 분위기가 되고 그럼 확실히 영상통화가 크게 성장 할것입니다.
2. 동기부여
또 다른 문제는 이런 문제점에 대해서 통신사들이 영상통화를 쓰는 분위기를 제대로 만들어 주지 못한것에 있습니다. 폰만 공짜로 뿌려주면 많이 사용할거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엄청난 양의 영화나 음악이나 그런 자료가 있으니 웹하드 P2P가 유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것 처럼, 영상통화를 끊이지 않고 이용하게 할 뭔가 있어야 하는데 그게 없다는 것입니다. 하다 못해 P2P서비스도 처음 생기면 포인트 무제한으로 유저들을 끌어 모으는데 말이죠.
이런 노력들은 안한것은 아닙니다. TV에서는 각종 영상통화와 관련된 광고들이 줄을 이었죠. 하지만 뭐 애들 장난도 아니고 모두 일상 생활에서는 일어나기 힘든 일들만 상황 설정했더군요. 결국 여자친구 남차친구 있는 커들들이나 한번 장난삼아 해보고, 나머지는 사람들에게는 쓸때없는, 별 볼일없는 서비스가 되어 버린것입니다.
통신 사업자가 아니더라도 혹 다른 분야에서 영상통화 기능을 이용하는 킬러 서비스가 생겨나서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면 또 모르겠습니다. 예를 들면 영상통화를 이용해서 실시간 개인 방송국이나 VJ를 할수 있도록 해주는 서비스라든가 그런거말이죠.
3. 불편
영상통화 하려면 불편합니다. 요즘 이어폰 끼고 전화하는 사람 물론 있지만 그렇게 많이 없습니다. 핸드폰은 그냥 귀 옆에 대고 통화하는거지 이어폰 껴가면서까지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많이 없습니다. 거기다 별 쓸모도 없는 영상통화를 하려고 누가 굳이 이어폰 가지고 다니겠습니까? 물론 이어폰 없이도 영상통화 할 수 는 있지만 그러면 혼자 하던지, 아니면 주위사람들 더 괴롭습니다.
4. 비싸다는 인식
마지막으로 통신사업자들이 한 실수는 가격이라는 부담감을 없애지 못한데 있습니다. 실제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안그래도 통신요금 많이 나오는데 영상통화 하면 엄청시리 나오는거 아닌가 하는 부담감이 많이 있습니다. 아무리 싸다싸다 광고를 때려도 예전부터 네이트나 메직엔 잘못써서 데이터 요금 대박 나오면 엄청난 돈을 내야한다는 두려움이 이미 거의 모든 유저들 머리속에는 박혀있는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아무리 싸다싸다 해봤자 그건다 상술이라고 못박아 버리는 것입니다.
종합해보면 ....
아직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지 못한것 같고, 통신사업자들이 이런 부분에 크게 신경을 써주지도 않을 분더러 불편하고 비싸기까지 하니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형성된것 같습니다.
해결책은....
뭐가있을까요? 위에 문제들을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는게 필요하겠죠. 하지만 가장 절실하게 필요한것은 영상통화를 사용할 필요성을 느끼게 하는 것입니다.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 한다'는 말?(이 상황에는 좀 안맞지만..._)이 있듯이 수단을 정당화 할 목적을 만들어 주는것이 가장 중요한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생각하는것은 위에도 잠깐 예를 들어 놨듣이 영상통화를 이용한 실시간 개인 VJ 서비스 같은것을 하는것입니다. 영상통화가 다르게 보면 하나의 실시간 위성 생중계기하고 생각합니다. 언제 어디서든지 실시간 영상방송을 할 수 있죠. 이것을 인터넷과 연결해 나우콤의 아프리카TV 처럼 실시간 생중계를 하는 것입니다. 물론 화질이야 뭐 별로 좋지않고 또 몇몇 문제들이 많이 있겠지만 이런 서비스 하나하나가 영상통화를 사용할수 있도록 하는 그리고 영상통화를 자연스러운 문화로 받아들이도록 할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 될거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