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쇠고기 반대 촛불 집회 목적성을 잃어가고 있는것은 아닐까?

뽕다르 2008. 5. 25. 02:48


◎ 촛불 문화제가 불법 촛불 집회로

24일 저녁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촛불문화제에 참석했던 학생과 시민들이 행사를 마친 뒤 청와대로 행진하려 하자 경찰들이 가로막고 있다고 합니다. 경찰들의 저지에 막힌 촛불문화제 참가자들은 광화문 네거리와 종로 거리에서 앉아 시위를 계속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에 경찰은 '도로 점거를 계속하면 살수(물대포) 하겠다"며 경고 방송을 반복해서 내보낸다고 합니다.

촛불 문화제가 문화제인것은 절제된 행동과 성숙한 문화의식으로 합법적으로 시위를 하기때문에 문화제라는 이름하에 야간에도 아름답게 시위를 할수 있는것입니다. 그런데 촛불집회가 계속 되는동안에도 촛불문화제는 구호, 전단문물 배포의 형태로 이루어 지고 있어 합법과 불법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줄타기 하고 있는것이 사실이었습니다.

하지만 오늘 촛불 문화제 이후 청화대로의 행진은 자발적이든 의도된것이든 선의든 악의든 촛불 문화제를 불법 시위, 집회로서의 충분한 명분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촛불 문화제가 점점 격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렇게 촛불 문화제가 점점 격해지며 물리적 충돌까지 불러 오는 것은 촛불집회의 처음의 목적성을 잃고, 그 자체만을 너무 강조 하려하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이것이 촛불집회를 주최하는 주최자측에 의한것이라면 정말 큰 문제가 될수 있고, 또한 촛불 문화제 참가자 집단의 어떤 대세의 흐름처럼 되고 있다면 이 또한 심각히 고민해야할 문제일것입니다.

어떤 것이듯 처음의 목적을 상실한다면 어디로 갈지 모르는 핸들 빠진 달리는 자동차가 될 수 있습니다. 방법만을 강조하면 점점 격해지게 되고 우리가 이룰려고 하는것이 무엇인지 잃어버린체 잘못된길로 갈수 밖에 없습니다.  


◎ 항의도 좋지만 이성적으로
 
대통령의 잘못된 정책에 대해 시위를 하고 촛불 문화제를 하는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것입니다. 또한 너무너무도 중요한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이 첫음의 목적성을 잃어가고 그 행위 차제만을 강조하며 감정적으로 흐른다면 이것은 결고 우리들에게 좋은 결과를 낳지 못할것입니다. 조그만 트집이라도 있으면 그것을 구실로 촛불 집회를 막으려는 정부에게 정말 좋은 구실을 주는 꼴, 스스로 꺼져 버리는 촛불이 될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이 무엇이고 그것이 무엇인지 확실히 알고 그것을 이성적으로 전달하는것이 가장 옳다고 생각합니다.


◎ 이것이 정말 어쩔 수 없었다면...

제가 위에서 생각했던 목적성을 잃은것이 아닌, 오히려 더 그 목적을 위해 격해지지 않으면 않되는 그런 상황이라면, 정부는 스스로 어떤 잘못을 하고 있나 지금보다 더욱 더 신중히 고민해봐야 할문제라고 생각됩니다. 24일 촛불 문화제의 변화 역시도 25일 있을 정부고시를 막기위한 정말 최선의 방법이기에 좀더 격해진것이라고 믿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감정적으로 흘러 스스로 꺼져버리는 촛불이 되어서는 안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글을 쓰고 정확히 10일이 지난 지금 제 생각이 낡은 생각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시민들은 도로로 뛰쳐 나오게 만든 그 어떤 주동자도 없었고, 감정적이지도 않고 스스로 절제하는 모습의 새로운 시위문화를 통해 '이것이  이리 국민이다'를 보여 주는것 같습니다.  

열사람의 한걸음에서 한사람의 열걸음으로의 변화였지만, 그것을 열사람의 열걸음으로 승화시켰고 이또한 국민들의 힘으로 이루어 낸것이라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