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

스마트폰 탈옥과 어플리케이션 업데이트 지원 논란

뽕다르 2011. 8. 14. 00:58


얼마 전 흥미로운 사건이 있었습니다. 애플의 iOS용 모 어플리케이션이 업데이트가 되었는데 탈옥한 아이폰/아이팟에서는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기능이 추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어플을 정식으로 구입한 유저들 중에 탈옥 상태에서 업데이트 후 어플을 이용하지 못하게 되면서 논란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내 돈내고 구입했는데 왜 갑자기 못쓰게 만들었냐'라는 겁니다.

제 생각엔 양쪽 다 일부 책임이 있다고 봅니다.

개발자 입장에서는 탈옥된 단말기를 지원해야 하는 의무는 없지만, 유저들에게 충분히 공지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업데이트를 진행시킴으로써 정상적으로 구매 후 사용하는 유저들에게 불편함을 주었습니다. 자세하게 공지를 했다면 탈옥을 하지 않았던지 아니면 어플을 구입하지 않던지 아니면 업데이트를 하지 않던지 할텐데 오해의 소지가 생기도록 내버려 둔건 조금 문제가 있는것 같습니다. 법적인 문제는 없지만 고객과의 소통과 고객 배려 측면에서 조금 성급한 결정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유저 입장에서는 탈옥은 자유지만 탈옥을 하는것은 소프트웨어에 대한 권리를 포기 한다는 의미 입니다. 탈옥을 한 이상 어플에 대한 호환성을 개발자에게 주장하는것은 어불성설입니다. 개발자가 호환되도록 해줄수는 있지만 그것은 의무는 결코 아닙니다. 단지 유저들을 위한 배려나 서비스일 뿐입니다. 유료어플 이든 무료 어플이든 탈옥으로 인한 문제는 전적으로 유저가 책임지는게 당연합니다.

이런 논란이 있자 해당 어플리케이션 제작사에서는 앱스토어에 사과문을 올리고 탈옥 단말기 사용자도 이용할 수 있는 버전을 새로 등록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미 수많은 불평의 댓글과 최하 평가가 쏟아진 뒤라 향후 구입을 고려하는 유저들에게 좋지 않은 인상을 보여주게 되버렸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논란은 계속 될 것 같습니다. 굳이 논리적으로 따지자면 어디에 가치를 두느냐에 따라 개발자의 입장이 우선시 되느냐, 유저의 입장이 우선시 되느냐 결론이 다르게 날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고객이 왕이라는 말이 있듯, 어플을 선택하는것도 유저고, 돈을 지불하는것도 유저입니다. 결국 개발자 스스로가 어플을 구매하는 고객을 위해 최대한의 배려를 제공하는것이 서로 윈윈하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