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0일 오늘 삼성이 독자적 모바일 플랫폼 'bada'를 공개 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개념의 플랫폼인지는 확실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삼성폰만의 WIPI와 같은 개념인듯 합니다. 쉽게말해 어도비 플레시가 윈도우, 리눅스, IE, 파이어폭스 가리지 않고 돌아가는것 처럼 모바일 OS에 상관없이 어플리케이션이 돌아갈수 있도록하는 플랫폼입니다.
모든 삼성폰에서 사용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 bada 플랫폼
오늘 오픈한 '바다'공식 홈페이지를 보면,
- 기존 플랫폼들에 비해 심플한 사용성
- 어플리케이션 다운로드 기능
- 강력한 인터넷 서비스 연동 기능
- 혁신적인 스마트폰 UI 지원
등의 특징을 가진 플랫폼이 될거라고 하는군요. 개발자들은 'bada' 플랫폼을 이용해 기존의 윈도우모바일이나 심비안, 안드로이드와 같은 다양한 모바일 OS에서 실행 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게 되는겁니다. 개발자들은 어플리케이션 하나 개발해서 다양한 스마트폰에 적용시킬 수 있고, 사용자는 스마트폰에 상관없이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할 수 있게 되는거죠.
시장반응은 그렇게 좋지많은 않은듯합니다. 제조업체가 얼마나 괜찮은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개발할 수 있겠냐 하는거죠. 이 문제는 둘째 치더라도 개발자들이 과연 'bada'플랫폼을 이용할 것인가 하는데도 생각해 볼 것들이 많있있습니다.
3.5%에 불과한 스마트폰 점유율
먼저 삼성 휴대폰의 시장 점유율입니다. 전체 휴대폰 시장을 놓고 본다면 세계 시장 점유율 2위, 북미 시장 점유율 1위, 매년 2억대 판매라는 좋은 기반을 가지고 있지만, 스마트폰 점유율은 3.5%에 불과합니다. 이 작은 규모를 위해 뛰어들 개발자들이 얼마나 있을지 궁금하네요. 차라리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용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게 훨신 이득이죠.
물론 애플의 아이폰도 시장 기반이 취약한 상태에서 시작해서 대박을 냈지만 삼성이 과연 애플정도의 아이텐티티를 가지고 있는가? 하는 물음에 답하기는 좀 힘들것 같네요.
통신사와 개발자, 누구편을 들것인가?
두번째는 삼성이 개발자 편이 될 수 있는가? 하는 문제입니다. 'bada'의 핵심은 삼성 휴대폰에서만 동작하는 질 좋은 컨텐츠를 많이 확보하는건데, 그럴려면 개발자들의 적극적인 호응과 참여가 필요하겠죠. 애플의 경우 통신사가 꽉 쥐고 있던 권력을 깨뜨려 줌으로써 개발자들에게 진정한 자유를 주었습니다. 개발자들은 이점에 열광했고, 자연스럽게 아이폰용 어플리케이션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된겁니다.
삼성도 과연 그런 배짱이 있을지 궁금하네요. 개발자들의 활발한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통신사와의 마찰은 피할 수 없어 보이는데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또 그럴수 없는 노릇이죠.
하드웨어에서 콘텐츠로 빠르게 변해가고 있는 시장에 대처하기 위해 내 놓은 강력한 전략이지만, 결코 쉽지만은 않을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미래 모바일 시장을 위한 삼성의 승부수가 과연 성공할 수 있을지는 이 두가지 난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달린것 같습니다. 만약 성공한다면 국내 모바일 시장에도 큰 변화가 올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