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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초콜릿폰 LG전자의 구세주 될까?

뽕다르 2009. 10. 19. 15:03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 하지만 뒷심부족

지난 2분기 LG전자는 어려운 경제환경에도 불구하고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분기 첫 1조 돌파라는 기록까지 세웠습니다. 그 지랫대 역할을 한것이 모바일 사업부였습니다. 총 2982만대를 출하하면서 시장 점유율 11%, 영업이익률 10.6%라는 '트리플 투'라는걸 달성 했었죠. 국내에서는 쿠키폰, 롤리팝 대박 행진을 이어가며 국내 시장 점유율도 30%를 거든히 넘겼습니다.

이런 흐름을 이어갈 기세로 하반기 전략폰 아레나를 6월에 출시하게됩니다. 아레나는 풀터치폰 S-Class UI를 적용해 사용자 인터페이 강화에 촛점을 맞춘 폰이었습니다. 2분기 국내 휴대폰 대박행진의 바톤을 이어 받을 놈이었죠.

하지만 삼성 햅틱아몰레드가 6월말에 출시하면서 상황은 않좋게 돌아갑니다. "지금 시점에서 AMOLED가 사용자에게 주는 가치는 높지 않다."라고했던 안승권 MC 사업본부장의 예상과는 달리 AMOLED는 시장에서 사실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죠. 결과는 아레나의 참패였습니다.

아래나: 4만 8000대 (글로벌 약100만대)   햅틱아몰레드: 36만대

광고도 한번도 하지 않는 삼성의 '울트라 햅틱'이라는 폰이 국내 3만대 글로벌 150만대 팔렸다고 하는데, 광고 엄청하고도 그보다 못한 결과가 되버린겁니다. 엄청난 마케팅 비용을 쏟아부었기 때문에 수익률 면에서도 큰 타격을 받게 됩니다. 2분기 이익률 11%를 뒤로하고 3분기에는 5%를 예상하는 증권사도 있더군요.

09년 삼성전자, LG전자 국내 휴대폰 판매량


결과는 국내 휴대폰 판매량, 시장 점유율로도 아주 잘 나타납니다. 쿠키폰(3월출시), 롤리팝(3월출시)이 한창 잘나가던 2분기에는 33%까지 시장 점유율이 올라가는 기록을 세우게 됩니다. 하지만 하반기들어 삼성의 햅틱 시리즈가 출시하면서 좋은 시절은 끝나게 되버렸죠. 아레나폰를 전략으로 내세웠던 3분기 국내 휴대폰 시장에서는 한마디로 죽쓰게 되버린겁니다.

그래도 글로벌 기준으로는 저가폰 위주의 판매전략이 성공한 탓에 3분기 출하량은 3000를 넘을것으로 예상된다고 하네요. 사실 원래 하반기 LG전자의 전략은 저가폰+하이엔드였습니다. 저가폰으로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하이엔드폰으로 수익을 챙기는거죠. 저가폰 전략이 성공한탓에 시장점유율은 2분기연속 두자리를 기록할거라 예상되지만, 하이엔드폰의 실패로 수익율은 떨어지게 되버린겁니다.

사활을건 뉴초콜릿폰, 쉽지많은 않을듯..


죽쓴거야 어쩔 수 없는 일이고, 이제 뉴초콜릿폰이 그 바톤은 이어 받게 되었습니다. 뉴초콜릿폰은 LG전자의 야심작 블랙라벨 시리즈 4탄으로 2.35:1 극장판 화면 비율을 최초로 채택한 하이엔드 폰입니다. 이 특징 하나로도 이미 출시 전부터 엄청나게 주목받게 되었죠. LG 전자의 바램대로라면 뉴초콜릿폰을 통해 햅틱아몰레드에 주도권을 넘겨준  국내 하이엔드폰 시장에서 어느정도 입지를 되찾고 트랜드의 리더로서의 자리 매김할 수 있게 되는겁니다.

뉴초콜릿폰에 하반기 LG전자의 사활이 걸려 있기 때문에 마케팅에도 적지 않은 돈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소내시대 +  f(x)라는 초태형 아이돌 스타를 전면에 내세웠고 드라마를 활용한 PPL광고도 적극적입니다. 포털사이트는 온통 뉴초콜릿폰 광고로 도배 되어있죠. 일단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데는 성공했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하반기 시장상황은 그렇게 좋지 못합니다. 10월중순 삼성에서는 옴니아2가 새로 출시되고, 11월? 쯤에는 아이폰이라는 절대강자도 출시를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죠. 사실 이 두 휴대폰은 스마트폰이고 뉴 초콜릿폰은 하이엔드폰이라 영역은 조금 다르지만 구매층은 거의 비슷하다고 보면 됩니다. 어짜피 일반 유저는 아니고 얼리어답터격의 소비자 층을 공략하고 있기 때문이죠. 옴니아2와 뉴초콜릿폰은 약정 걸면 가격도 거의 비슷해 집니다.

옴니아2는 일단 제껴두더라도 아이폰의 위협은 엄청납니다. 일단 가격면에서 아이폰이 절대 우위에 있습니다. 애플의 고집스런 정책 덕분에 한국에서도 아이폰 3GS가 세계 공통가격인 $199(24만원)를 적용받기 때문이죠. 때문에 80만원이라는 고가의 뉴초콜릿폰은 사실 가격면에서 게임이 안됩니다. 게다가 아이폰은 매니아 + 어플리케이션이라는 엄청난 강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단순히 출시 시기를 늦추게 하는것 가지고는 아이폰 구매층을 뉴초콜릿폰으로 돌리기는 사실상 불가능 하죠. 또한 아이폰이 출시되면 국내 휴대폰 가격과 통신요금인하가 불가피 할꺼라는 기대에 당장 뉴초콜릿폰이 좋아 보여도 일단 기다려 보려는 소비자 층이 늘면서 아이폰과의 직접 대결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지금 아이돌 스타를 통한 대대적인 뉴초콜릿폰 마케팅은 사실상 별 의미 없지 않을까 하는게 저의 생각입니다. 뉴 초콜릿폰을 살 생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아이폰을 염두해 두고 있는것이 기정 사실인데, 아이폰이 나온 이후 아이폰과의 차별화에 승부를 거는것이 더 효율적이지 않을까 하는거죠. 뭐 지금부터 기선제압 해 놓는것도 나쁘지는 않지만 엄청난 돈 들이고 별 효과를 못낸다면 지금의 LG로서는 타격이 만만치 않기 때문입니다.

뉴 츄콜릿폰 성공할까?

일단 반응은 합격점입니다. 21:9라는 다소 생소한 화면 비율로 인해 다소 부정적 선입견이 있었지만, 사용해본 사람들은 한결같이 "생각보다 좋네"를 연발하고 있죠. 반응성도 좋고 화면도 은근 괞찮다는 반응입니다. 실제 한국전자전에서 제가 직접 느꼈던 반응도 이와 비슷했습니다. 터치반응속도도 괜찮고 화면도 아몰래드 못지 않게 선명했습니다.

하지만 21:9라는 화면 비율이 과연 새로운 트랜드를 일으키고 새로운 소비패턴을 만들어 낼지에 대해서는 다소 의문이 듭니다. 현재 시점에서는 21:9라는 비율의 활용도가 크지 않기 때문입니다. 지금 휴대폰에서 사용돼는 대부분의 영상은 불법? 다운로드한 영화(700M 16:9)를 인코딩한것들이죠. 21:9 비율은 그렇게 일반적인 비율이 아닙니다. 있다 하더라도 인코딩하기가 쉽지 않죠. 21:9이라는 비율 때문에 뉴초콜릿폰을 선택할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문제는 이 특징을 제외하고는 사실 다른 휴대폰과 크게 차이가 없다는거죠.

마케팅 측면에서 보면 겉으로는 LG전자가 크게 우세하는것 같지만 삼성은 이미 물밑 작업?이 진행중에 있습니다. 웹상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블로거이면서 향후 아이폰 구매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이미 옴니아2를 뿌리고 있다고 하죠. 아이폰 구매 대상자들을 반 강제적?으로 삼성 제품을 사용하게 하므로써 향후 아이폰에 대한 반응을 감소시키고 옴니아2에 대한 노출 빈도를 높인다는 계산이죠. 사실 돈 별로 안들이고 하기에는 최고의 마케팅 전략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하지만 옴니아2는 그렇게 걱정하지 않아도될듯합니다. 옴니아2에 대한 반응은 생각보다 그렇게 좋지 못하기 때문이죠. 아이폰보다 먼저 출시해야 한다는 전략때문에 OS(윈도우모바일)을 6.5에서 6.1로 바꿨다가 다시 6.5로 올리면서 최적화 문제와 버그 문제가 많을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도 옴니아1에 비해 낳아진것이 뭐가있느냐는 말도 많이 있습니다. 반응성도 느리고 답답하다는 의견이 대부분입니다.

21:9에 맞는 컨텐츠 제공, 아이폰에 대한 비교우위 강조 필요

뉴 초콜릿폰이 LG의 구세주가 되기위해서는 딱 2가지가 필요합니다. 바로 21:9라는 비율의 장점의 극대화와 아이폰에 대한 비교우위의 적극적 홍보가 그것입니다. 21:9의 활용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아직 많이 일반화 되지 않는 21:9 컨텐츠를 직접 적극적으로 제공하는 것입니다. 21:9가 이렇게 유용하다는것을 임의적으로라도 보여주는거죠. 싸이언 홈피를 통해 제공하고 있는 영화 컨텐츠를 적극 활용해 21:9가 좋다는 인식을 심어줘야 합니다.

또 아이폰에 대한 비교우위를 보여줘햐 합니다. 아이폰이 가격은 저렴하고 엄청난 기대를 모으고는 있지만 부족한 면도 없지는 않죠. 그점을 강조하는겁니다. 모토로라의 안드로이드폰 "Droid" 전략이 좋은 예가 될수 있겠네요. 모토로라는 아이폰의 단점을 집중 알리면서 자사의 안드로이드폰의 비교우위를 적극 홍보하고 있죠. ‘iDon't’로 시작하는 홍보 문구에는 아이폰의 단점을 적날하게 꼬집고 있습니다. (아이폰의 최대 단점은 멀티테스팅이 안된다는거죠..)

어찌 되었듯 쉽지 않은 전쟁되 될것 같네요. 롤리팝으로 09년 상반기 활작 웃을 수 있었던 LG전자가 하반기에도 웃을 수 있을런지는 지켜봐야 할것 같습니다. 선택은 소비자들이 하는거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