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에 노트북은 왜 '노트' 같지도 않은데 노트북이라고 부르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그땐 정말 '노트' 같은 노트북은 상상도 못했었죠. 하지만 2009년 10월 소니가 그 꿈을 이뤄줬네요. 정말 '노트'같은 노트북 VAIO X 시리즈(VPCX117LK/N(/B), VPCX115KK/B) 입니다.
저번주 목요일 10월 8일에 있었던 런칭 행사에 초대되서 한번 가서 얼마나 얇은지 한벅 확인해봤는데요. 그곳에서 들었던 것과 느낀것들을 간단히 적어 볼께요.
VAIO X 시리즈, 얼마나 얇나구요?
13.9mm
작년 1월 우리의 잡스 아저씨가 서류봉투에서 꺼냈던 맥북에어가 1.93cm(물론 가장 얇은곳은 0.41cm..)라는 것을 생각하면 얼마나 얇은지 감이 오시나요? 그냥 좀 두꺼운 대학노트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중에서 4mm가 화면 두께고, 10mm가 본체 두께라고 합니다.
넷북의 화면 크기에 만족하기에는 다소 아쉬운 비지니스맨들을 위해 11.1인치의 화면 크기로 최대한 얇고 가볍게, 그리고 언제든지 가지고 다닐 수 있는 모바일 제품을 만들고자 한것이라고 하네요. 이름하여 모바일 에센스!!
행사장에는 바이오 X 프로젝트 이끈 '시바타 타카시'라는 분이 직접 오셔서 개발 배경이나 에피소드 같은 것들으 이야기 해주시더군요. 특히 두께를 줄이기 위한 노력들에 대해 많이 강조를 하더군요. 노트북에는 처음으로 단면 마운팅 마더보드라는 것을 적용해 손바닥 만한 크기의 얇은 마더보드에 모든 기능을 넣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아무리 얇더라도 비지니스 용도로 사용하기에 불편합이 없도록 RGB 단자 빼지않았고, 랜 포트가 두께를 따라오지 못해 독창적인 디자인을 적용했다고 하네요.
VAIO X 시리즈의 무개 = 커피 + 바나나 2개?
745g(기본배터리 200g 포함)
휴대성에서 중요한것이 또 얼마나 무겁냐 하는 문제죠. 행사장에는 바이오 X가 얼마나 가벼운지 체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이벤트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먼저 바이오 X 를 헬륨풍선에 달아 띄우는 실험을 했는데요. 풍선을 30개 정도 매달자 노트북의 무게와 균형을 이루는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받침대와 실, 고리 무게를 빼면 더 적은 갯수로도 띄울 수 있다고 하던데, 사실 그렇게 확~ 와 닿지는 않더군요 .. ㅡㅡㅋ
그리고 또 준비한게 우리가 아침에 간단히? 먹을 수 있는 사과나 바나나, 커피와의 무게 비교 인데요. 대략 커피와 바나나 2개 정도 올려 놓으니 거의 무개가 비슷했습니다. 대략 1000원짜리 물병 정도 무게 입니다. 그만큼 들고 다니기에 불편함이 없다는 예기겠죠? (사실 준비한 사과의 어마어마한 크기에 사람들이 더 놀라는 눈치더군요 ㅋㅋ)
VAIO X는 200만원짜리 넷북?
하지만 이런 감탄사를 자아낸 두께를 위해 포기해야 하는것이 너무 큰것 같네요. 이런 두께를 이뤄 내기위해서는 가장 중요한것이 발열을 줄이는 거라고 합니다. 열이 많이 나면 공기층을 두어야 하는데 그러면 두께가 두꺼워 지기 때문이죠. 결국은 두께를 위해 성능은 잠시 접어 둔거죠. 바이오X는 넷북에 사용되는 아톰을 기본으로 탑제하고 있습니다. 과연 이 성능으로 기본 탑제될 윈도우7의 에어로 기능들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또 너무 얇아서 오히려 충격에 약하지 않은가에 대한 질문도 많았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모서리를 아치형으로 만들어 강도를 높이고, 탄소 섬유 커버, 알루미늄 재질의 팜레스트등을 사용함으로써 압력과 충격에 충분히 대비했다고 합니다. 또 각종 테스트를 통해 일상 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활에 대한 테스트를 통해 안정성을 충분히 확보했다고 하네요. 하지만 저는 너무나도 얇은 화면과 키보드에 다소 후덜덜 했답니다.
가장 아쉬운 부분은 가격입니다. 아톰을 사용해 사실상 넷북과 동일한 성능임에도 200만원에 가까운 가격은 우리들의 마음을 얼어붙게?하죠. '간지'나도록 얇은 노트북과 200만원이라는 압박 사이에서 고민할 분들이 많을꺼라고 생각되네요. 이런 고민조차 못한다구요? 그건 쪼~금 불행한 거에요~ ^^ (개콘 행복 전도사님 말씀..ㅋㅋ)
어릴적 상상을 실현시켜준 VAIO X. 정말 갖고 싶긴 하지만 저는 머니가 부족해 일단 페스합니다. 앞으로 또 계속 나올 후속 제품에 기대를 걸어 봐야겠습니다. 내친김에 10mm 짜리 넷북을 하나 만드는것도 좋을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