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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동 스캔들 - 독특한 소재와 개성넘치는 캐릭터들의 절묘한 만남

뽕다르 2009. 4. 24. 10:48

인사동 스캔들(2009) 김래원, 엄정화 주연 박희곤 감독

 
어제 인사동 스캔들을 보고 왔습니다. 친구가 시사회 표를 운좋게 당첨됬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조금 늦게 도착해서 따로 시사회 같은걸 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전 그냥 영화만 보고 나왔습니다. ㅋㅋ




배우의 개성을 살린 독특한 캐릭터

먼저 김래원을 보면 식객에 성찬을 보는 듯 했습니다. 능력은 음식을 하는것에서 그림을 복원하는 것으로 바뀌었지만 성찬의 캐릭터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간혹 해바라기의 오태식 같은 캐릭터를 보여 주기도 하구요. 엄정화는 타짜의 김혜수 같은 캐릭터였습니다. 하지만 엄정화 만의 독특하고 새로운 연기는 정마담이 아닌 배사장이라는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 내기에 충분했습니다. 정말 임품이더군요.

그외 주면 인물들도 모두 독특한 캐릭터를 잘 살려냈습니다.  특히 아나운서였던 최송현의 변신은 참 놀랐습니다. 생각안하고 보면 전혀 몰라보겠더군요. 또 나머지 캐릭터들 미술계의 마당발이자 인사동의 살아 있는 족보 권 마담(임하룡), 국내 최고 물량을 자랑하는 위작 공장 호진사 사장(고창석), 한때 미술 복제시대를 풍미했던 국보급 복제 기술자 박가(손병호), 미술계의 실권을 잡고 있는 국회의원을 비롯, 일본 거대 미술 컬렉션과 돈냄새를 맡고 찾아온 의문의 패거리 상복(마동석), 근복(오정세) 모두 정말 최고의 연기로 자신만의 캐릭터를 잘 살려내었습니다. 


독특한 소재

영화의 소재는 동양화를 이용한 '작전'입니다. 김래원이 그림그리는 그런 영화는 아닙니다. 그림을 복제해 가짜를 전시회에 내놓고 진짜는 일본에 팔고 뭐 그런 내용입니다. 이런 스토리를 풀어내기 위해 그림 복원/복제에 대한 정말 놀라운 기술들이 소개됩니다. 정말 이런 것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림복제이라는 분야가 일반인들 사이에서는 좀 생소한 분야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이 정말 새로움으로 다가올 수 있을것 같네요. 그림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적극 추천합니다.


숨 쉴틈 없는 역동적 내용전개

전체 줄거리와 내용전개는 범죄의 재구성을 보는듯 했습니다. 진행속도가 정말 빨라서 잠깐도 생각할틈은 안줍니다. 어떤면에서는 너무 빠른 진행 때문에 뭐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건지 흐름을 놓치기도 했지만 영화내내 지루하다는 생각을 전혀 할 틈이 없었습니다.


인사동 스캔들 별점: ★★★★☆

군데 군데 너무 빠른 진행이 좀 아쉬운 면도 있었지만 그림 복원/복제에 대한 새로운 소재와 역동감 넘치는 내용전개 연기파 배우들의 개성넘치는 캐릭터 모두 좋았습니다. 범죄의 재구성 같은 영화를 좋아한다면, 혹은 배우 김래원을 좋아하거나 그림에 관심이 있다 하시면 바로 달려가고, 그게 아니더라도 '새로운 소재의 영화를 보고 싶어' 하시는 분들은 절대 놓치면 안될 영화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