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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4학년인 나 가장 많이 받는 질문 "바로 취업할꺼야?

뽕다르 2009. 3. 23. 10:21

제 나이는 올해로 25살입니다. 04년도에 대학을 입학하고 군전역후 칼복하면 딱 4학년이 되는 나이입니다. 하지만 지금 제 동기들 중에 4학년인 친구들은 거의 없습니다. 대부분이 3학년이고 일부는 휴학중이죠. 그런 친구들을 만나면 항상 이런 질문으로 대화를 시작합니다.
바로 취업할꺼야?

지금 대학의 현실을 가장 잘 대변해주는 질문이라고 생각되네요. 조금만 돌려서 보면 이런 질문인 셈이죠. 
"다른 사람들은 다 조금 쉬었다 졸업하는데 너는 바로 졸업하려고?"

그만큼 요즘 대학생들은 1년 내지는 2년은 기본적으로 쉬는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휴학을 하는 가장큰 이유는 영어입니다. 대부분이 토익 성적이 안되 영어공부를 위해 휴학을 선택하죠. 3학년까지는 아무생각없이 지내다가 막상 4학년 되려니까 남들 다 해놓은 토익도 없고 바로 취업준비를 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휴학을 선택하는 학생들이 대부분입니다. 그거 말고 이제 자격증이나 어학연수를 위해서 휴학하는 학생들도 많이있죠.

더구나 요즘 경제가 어려워 취업하기도 힘들어졌기 때문에(2월 취업자 감소폭 5년5개월만에 최악) 1년정도 쉬면 내년에는 지금보다는 좀 좋아지겠지하는 생각도 휴학이라는 선택을 유혹하는 또하나의 배경이죠. 그래서 요즘 대학은 재학기간이 6년은 기본이고 7년도 드물지 않다고 합니다. (대학 '長학생'...6년은 기본 7년은 선택)

휴학을 제외하고 또 하나의 피난처가 있으니 바로 대학원 진학입니다. 어짜피 경제도 어려워 취업이 안된다면 이 기회에 대학원을 진학해 학력을 높여 놓는게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죠. 대부분학교가 자대생이 대학원진학시 여러 혜택이 있기 때문에 막판 졸업직전까지 대부부의 학색들의 보험? 역할을 하게 됩니다.

바로 졸업하고 안하고는 나름대로 고민을 하고 선택했을테니 누가 잘한선택이고 누가 잘못한 선택이고는 말할수 없겠죠. 하지만 하지만 이렇게 지금 취업하지 않은 학생들이 다음에 몰리고 또 그때 취업 못한학생들이 다음에 몰릴께 뻔하기 때문에 취업의 악순환은 점점 더 심해질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바로 취업을 해볼 생각입니다. 집안 사정도 있고 또 빨리 독립하고 싶은 생각도 있고 아무튼 아무리 어렵다어렵다해도 취업하는 사람은 다 하죠. 그래서 요즘은 전공 공부는 제처두고 영어공부에 올인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너무 얕보고 있다가 이제야 발등에 불떨어진거죠.

어째거나 바로 취업한다는게 이상하게 보이는 우리나라의 현실이 참 쓸슬합니다. 빨리 경제가 좋아지고 모두가 원하는 곳으로취업할수 있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