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용산 참사 100분 토론 중 노회찬대표의 말을 들으며

뽕다르 2009. 1. 24. 08:27


<백분토론  "용산 참사, 무엇이 문제인가" 노회찬의원의 말을 들으며>

그들이 반국가 단체입니까? 그들이 테러리스트 입니까?
그들이 거기 왜 올라갔습니까?
살려고 올라갔습니다.
그들의 말을 누구도 들어주지 않았고 내몰려고만 했습니다.
그렇지만 그들은 대화를 하고 싶었습니다.
화염병이요? 딱총이요?
용역깡패들이 그들에게 어떤 식으로 행동하는지 알고 있었기에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방편으로 들고 간 것입니다.
그들을 그렇게 밖에 할 수 없게 만들어 놓고 이제 와서 모든 게 그들의 잘못이라니요.
 
그들은 목숨을 잃었습니다..이제는 말 하고 싶어도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희망을 잃은 게 아니라 목숨을 잃었습니다.가장 큰 것을 잃었습니다..
형체도 알아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부검도 당해야 했습니다.. 가족에게 돌아가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지금 이 상황에서도 그들을 탓하십니까?
 
다시 한번 묻고 싶습니다. 그들이 거기 왜 올라갔습니까?
살려고 올라갔습니다.. 그런 그들을 우리는 죽였습니다. 아주 대놓고 죽였습니다..
살려고 올라간 사람들을 태워 죽였습니다.
 
소설에 나올 법한 얘깁니다. 이게 우리나라 민주주의입니다.
 
국민이 어디에 있습니까? 돈 없고 억울한 사람들은 국민 취급도 못받고
테러리스트 취급하며 죽여버리는 이런 국가가 어디에 있습니까?
 
만일 그들이 죽지 않았더라도 죽지 못해 사는 삶을 살아야만 했을 것입니다.
그곳에 지어질 아파트에서 돈 가진 자들이 웃으며 살아갈 때
그들의 삶은 어땠을까요?
 
우리가 그 아파트 입주민이라면요? 우리가 시공사관련업체 사람이라면요?
우리가 경찰이라면요? 우리가 대통령이라면요...?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껍데기들과
내가 어느 편에 속해있는가를 따져서 내 생각을 정리하는 게 아닙니다.
 
진실을 정확히 볼 수 있는 통찰력과
마음의 양심에 귀를 기울일 수 있는 정직함과
약자의 편에 설 수 있는 용기일 것입니다.

[출처] 100분 토론 노회찬대표의 말을 들으며.

23일 촛불집회 현장에 나온 철거민 유가족의 이야기

"아직도 유가족들은 마음을 추스를 수 없습니다.
한 순간에 남편을 잃었는데 무엇을 생각할 수 있겠습니까?
왜 우리 유가족에게 아무런 말 없이 시체를 훼손하고 부검합니까?
가난한 사람들은 죽어야 합니까?
세입자들은 나가라고 하면 나가야 하고 엄동설한에도
십 수년간 지켜온 가게에서 쫓겨 거리로 나가야 하는 게 이 나라입니까?
저희도 뭐가 좋아서 옥상으로 올라가겠습니까?

우리는 큰 욕심이 없는 사람들입니다.
왜 세상은 가난한 사람에게 이렇게 힘들게 살라고 하는가요?
앞으로 자식들과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막막합니다.
우리가 어려울 때 사람들이 알아주었으면 안 죽었을지도 모릅니다.
경찰들은 우리 남편의 시신을 보겠다는데 막아섭니다.
새까맣게 불에 그을린 시신을 만지면서 할말을 잃었습니다.
경찰은 뭐가 그렇게 무서워서 몇 시간 만에 시신을 빼앗아가나요? 무엇이 두려운가요?"

확인 사살을 하듯 용산 철거민들을 폭도들로 몰아 사회적 비난의 화살로 그들의 가슴에 다시 한번 상처를 입히려는 정부, 검찰... 우리나라 가장 정의롭다고 일컬어지고 또 그래야하는 바로 그곳...그런 조직에 의해 지배당하고 있는 대한민국...

대한민국은 정말 돈있으면 죄 없고, 돈 없으면 죄있는 그런 사회인가 봅니다.

※제목을 조금 수정했습니다. 첫번째 글을 출처를 확인해보니 노회찬 의원이 직접 말한건 아니고 100분 토론을 보고 어떤 분이 노회찬의원이 말과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카페에 쓴 글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