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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10%만 낼 수 있는 우리나라 대학 등록금

뽕다르 2008. 9. 20. 16:53
저는 4년제 대학 공대 3학년에 다니고 있습니다. 덕분에 한학기에 거의 400만원이 넘는 등록금을 피눈물을 흘리며 내고 있습니다. 집 형편이 등록금을 충당할 수 없기 때문에 저는 항상 대출을 받습니다. 그리고 형도 대학을 다니고 있어서 1년에 대출금만해도 2천만원가까이 나옵니다.

그런데 등록금을 낼 때마다 항상 궁금 하더군요.
과연 우리나라에 등록금을 스스로 충당할 수 있는 가정은 얼마나 될까?

얼마나 될까요?  제목에 벌써 써놨으니 대충 예상을 할거라 생각됩니다. 통계청에서 제공하는  '소득10분위별 가구당 월평균 가계수지(2인이상)'이라는 자료와 인터넷 검색을 통해 조사한 '2007년 연간 대학별 등록금 총액' 자료를 바탕으로 한번 추측 해 보았습니다. 

소득10분위별 가구당 2007년 가계수지(2인이상) 중 분위별 교육비 지출(원) - 통계청


2007년 등록금 평균 - 42개 국립대: 3,694천원 158개 사립대: 6,051천원

사립  대구예술대학교   2007년  8,150 국립  서울대학교   2007년  5,437
사립  을지의과대학교   2007년  8,114 국립  인천대학교   2007년  4,953
사립  추계예술대학교   2007년  8,106 국립  서울산업대학교   2007년  4,292
사립  이화여자대학교   2007년  7,917 국립  서울시립대학교   2007년  4,160
사립  아주대학교   2007년  7,822 국립  충남대학교   2007년  4,113
사립  가천의과학대학교   2007년  7,735 국립  한국체육대학교   2007년  4,082
사립  수원대학교   2007년  7,725 국립  경북대학교   2007년  4,074
사립  고려대학교   2007년  7,687 국립  전남대학교   2007년  3,996
사립  숙명여자대학교   2007년  7,653 국립  충북대학교   2007년  3,954
사립  상명대학교   2007년  7,651 국립  부산대학교   2007년  3,948
2007 대학 등록금 상위 10위



통계청에서 발행한 소득 10분위별 평균 가계지수에서 분위는 10분위는 소득 수준 별로 10%씩 나눠 놓은 것입니다. 10분위가 상위 10%입니다. 그리고 가계별 지출 내용에서 '교육 - 전가구 평균'을 이용했습니다. '교육'의 상세 항목에는 납입금, 교재비, 보충교육비, 예체능계학원, 문구류가 있는데 자녀가 대학에 진학하면 모두 교육비가 모두 등록금으로 사용된다고 가정했습니다.

위 자료를 바탕으로 내린 결론은

우리나라 대학 등록금을 가계수입으로 충당할수 있는 계층은 상위 10%(연소득 1억 이상)밖에 되지 않는다.


입니다. 국립대는 어짜피 얼마 없으니 제하고 사립대를 다닌다고 가정했을때, 2007년 평균 등록금은 600만원이 넘습니다. 물론 올해는 10%가까이 올라서 660만원이 넘을꺼라 생각합니다. 위 그래프에서 교육비로 600만원을 지출하는 계층 찾아보면 10분위인 상위 10% 밖에 없습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작년 상위 10%의 총 소득금액은 1억이 넘었다고 합니다.(근로자가구 상위 10% 연소득 1억원 돌파) 결국 1년에 1억은 벌어야 등록금을 스스로 충당할 수 있다는 말이되죠.

그럼 나머지 90% 계층의 대학생들은 등록금을 어떻게 낼까요? 다들 아시다 시피 학자금 대출에 아르바이트등등 동원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등록금을 충당합니다. 그중 대부분이 학자금 대출일거라 생각합니다. 이러니 대학 졸업생들이 거의다 빚쟁이라는 말이 나오는것도 무리는 아닌것 같습니다.

그런데 참 이상합니다. 우리나라의 대학 진학률은 83.3%라고 합니다(고등교육기관 학생수 추이 ). 거의 대부분 대학에 진학하는데 대학 등록금을 낼 수 있는 계층은 상위 10%밖에 되지 않는다는게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의 지나친 학벌주의가 이런 현상을 만들어 내는것일까요? 아니면 나라의 교육정책과 경제정책이 잘못되어 이렇게 된것일까요?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