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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모토로라 인수, 애플 vs MS+노키아 vs 구글+모토로라 시대의 시작

뽕다르 2011. 8. 15. 23:25



구글 모토로라 모빌리티사를 현금 125억달러(약13조5천125억원)에 인수... 

Supercharging Android: Google to Acquire Motorola Mobility

구글이 또 한번 모바일 시장에 불을 질렀습니다. 오늘 8월 15일 깜작 발표를 통해 모토로라를 인수 한다고 공개 했습니다. 직접 단말기 제조에 뛰어 든다는 말입니다. 물론 안드로이드는 지금과 같이 계속 오픈 소스 정책을 유지 한다고 합니다.

일단 직접적인 인수의 이유로는 안드로이드 특허 분쟁의 방어와 에코 시스템의 강화를 들었습니다. 구글은 최근의 특허 분쟁, 강력한 에코 시스탬으로 모바일 시장에서 절대 강자로 올라선 애플, 노키아와의 협력을 통해 다시 한번 모바일 시장을 뒤흔들 준비를 하고 있는 MS를 보면서 이렇게 있다가는 모바일 에코 시스템에서 밀릴 수 있겠다는 위기의식을 받은것 같습니다.

더구나 수많은 제조 업체, 통신사들의 연합을 통해 누구보다 튼튼한 안드로이드의 생태계를 예상했던 구글의 기대와는 달리, 수많은 기종의 안드로이드 단말기로 인해 생태계의 성장은 느려져만가고, 각 제조 업체, 통신사는 안드로이드를 바탕으로 자신들만의 생태계를 만들려 하고 있습니다. 최근엔 너도나도 클라우드를 외치며 구글의 핵심 서비스까지 위협하는 상황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이런 파트너들의 배신?과 애플, MS의 모바일 시장에서의 움직임을 보다못한 구글이 모토로라 인수를 통해 직접 단말기 생산에 뛰어드는 거대한 칼을 꺼내 들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구글이 직접 단말기 생산에 뛰어 든다는 말은 큰 의미를 가집니다. 내적으로는 직접 단말기 제작을 통해 안드로드 단말기의 퀄리티를 높이고 자체적으로 에코시스템 전 부분을 이끌고 나가겠다는 의미입니다. 물론 직접 단말기 제작 노하우를 안드로이드 개발에 반영해 안드로이드를 좀 더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 할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기존의 안드로이드폰 제조업체들과의 관계인데, 기존에는 서로 윈윈하는 협력 관계였다면 이젠 직접적인 경쟁관계가 되어 버렸습니다. 스마트폰, 안드로이드 효과가 거의 사라진 지금 스마트폰 시장이 사실상 제로 마진에 가까워지면서 업체간 경쟁이 치열한 판국인데 거기에 대놓고 직접 팔아 보겠다고 뛰어 든것입니다. 안드로이드를 계속 공개한다고는 하지만 이젠 경쟁 업체가 되어 버린 구글이 만들어 주는 OS를 사용하는 수많은 제조업체들은 파트너라기 보다는 들러리에 가까워졌습니다.

이제 스마트폰 시장은 자연스럽게 SW와 HW를 강하게 묶은 애플, MS+노키아, 구글+모토로라 3강 체제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각각은 자신들만의 에코 시스템을 강화 하면서 독자적인 플랫폼으로 키워 나갈것입니다. 안드로이드는 이제 구글 자신들의 에코 시스템을 강화하기 위한 모토로라 맞춤형 OS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정말 앞으로 스마트폰 시장이 이렇게 굴러간다면 안드로이드를 통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그리고 강력하게 성장한 삼성, HTC, 그리고 아직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기를 못펴고 있는 LG의 미래는 어떻게 될지 궁금해집니다. 확실한건 이대로는 이제 점점더 힘들어 진다는 사실입니다.

덧) 파트너들의 반응을 의식했는지 각 제조업체들의 환영 메시지를 공개했군요. 하지만 다들 하나 같이 안드로이드와 파트너들을 위한 구글의 노력을 환영한다고 앵무새 처럼 말하고 있습니다. 뭔가 억지 멘트의 느낌이 드네요.
http://www.google.com/press/motorola/quot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