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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 태블릿, 구입 후 실망할 수 밖에 없는 이유

뽕다르 2011. 4. 3. 03:44

국내 출시를 앞둔 모토로라 줌


요즘 애플의 아이패드에 대항해 다양한 안드로이드 태블릿이 출시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중엔 이미 판매가 시작된 제품들도 있고, 몇주, 몇달 안으로 출시가 예정된 제품들도 있습니다. 바야흐로 본격적인 태블릿 전쟁이 시작되었습니다.

국내의 경우 4월 중순(몇일 안남았네요) 쯤 모토로라의 줌이 출시되고, 뒤를 이어 LG전자의 옵티머스 패드, 삼성전자의 갤럭시 탭 시리즈가 출시될 예정입니다. 모두 태블릿용 안드로이드 허니콤을 탑제하면서 진정한 태블릿 전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안드로이드 태블릿, 구입 후 실망할 수 밖에 없는 이유

이런 안드로이 태블릿의 바람 몰이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이대로라면 안드로이드 태블릿을 구입한 유저들은 대부분 실망감을 감추지 못할 것 같습니다. 기기 자체는 완전한 태블릿용으로 거듭난 허니콤을 탑제 했지만, 아직 태블릿의 참 맛을 느끼기엔 전용 어플 너무 적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 아이패드2 발표회에서 스티브 잡스는 아이패드 전용 어플이 6만 5천개인데 반해 허니콤 전용 어플리케이션이 100개 밖에 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겨우 그거 밖에 안되? 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그것도 엄청난 과장이라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Second Gear의 대표인 Justin Williams라는 사람이 얼마 전(3.29) Xoom에 최적화된 어플리케이션을 찾아 봤는데 20개 정도 밖에 찾을 수 없었다고 합니다. (An Updated List of Android Apps for Honeycomb) 단순히 스마트폰용 어플을 확대해서 보여주는것을 제외하고, 정말 태블릿용으로 따로 만들어진 어플들만 세어보니 그것 밖에 안됬다고 합니다.

안드로이드 태블릿용 마켓, 아직 태블릿용 어플이나 카테고리를 찾을 수 없다



일단 국내만 따져봐도 2~3주 뒤 모토로라의 줌이 출시 되지만 국내에는 태블릿용 어플은 단 1개도 없는게 현실입니다. 앞으로 남은 기간동안 구글이 깜작 이벤트 처럼 그동안 승인 대기 상태에 있던 어플들을 한번에 공개하지 않는 이상, 얼마나 많은 태블릿용 어플들이 나올지 의문입니다.

결국 허니콤용 어플리케이션 개발/출시가 활성화 될때까지, 안드로이드 태블릿 사용자들은 태블릿이라는 새로움을 경험하기 보다는 스마트폰인지 PMP인지 노트북인지모를 값비싼 IT 기기 하나 들고 다니는 것 밖에 되지 않는것입니다. 그나마 스마트폰용 어플들을 쓰면 되지 않겠나 하겠지만, 안드로이드 특성상 대부분의 기존 어플들은 버튼이나 화면의 비율이 유지되지 않아 글자 크기는 그대이면서 옆으로 죽~ 늘어진 엉성한 모습으로 오히려 더 불편해 지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개발자들에겐 블루오션, 구글만 정신 차리면 될듯..

어플리케이션이 많이 없다는건 아직 경쟁자가 많이 없는 블루 오션이라는 말입니다. 초기에 조금만 시간과 노력을 투자 한다면 스마트폰용 어플보다 훨신 쉽게 주복받고 인기를 끌 수 있습니다. 아직 기본 어플들도 얼마 없는 상황이라 기존 인기 어플에 태블릿 UI 요소를 적용하는것 만으로도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어플 관리 시스템이라면 이런 관심도 금방 식을 수 밖에 없습니다. 유료 어플을 누구나 쉽게 인터넷으로 다운받아서 그냥 설치 할 수 있는 지금과 같은 환경이라면 광고판 덕지 덕지 붙은 어플들만 가득 넘치는 지저분한 마켓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구글도 태블릿에서 제대로 승부를 걸어보려면 정신차리고 어플 관리 시스템을 재 정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제조사, 통신에서는 독자 커스텀 앱으로 차별화 필요

사용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 어플들이 제한적인 만큼 제조사들은 유저들이 태블릿에 대한 충분한 경험을 얻을 수 있도록 태블릿용 독자 어플들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지원해 줄 필요가 있습니다. 스마트폰 같은 경우엔 워낙 어플들이 많아 제조사에서 기본 어플들을 제공해 준다고 해도 훨신 성능이 좋은 어플들을 설치 해 버리지만 태블릿을 그렇지 못합니다. 결국 이런 요소들이 태블릿 초기 시장에서는 구입 결정의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는겁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제 출시를 앞둔 안드로이드 태블릿들을 보면 하루라도 빨리 아이패드에 대항하기 위해 허니콤 그대로의 모습대로 나오는 경우가 많은것 같습니다. 새로운 기능과 어플리케이션을 최적화 시키기에는 시장이 너무 빨리 애플에게 넘어가고 있기 때문이죠. 그래도 출시이후 지속적으로 자사의 태블릿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어플들을 개발하고 제공해 준다면 분명 다른 제품과는 비교해 특별한 아이텐티티를 가질 수 있는 태블릿이 될 수 있을것입니다.




간단히 쓰려고 했는데 또 엄청 길어 졌네요. 아무튼 안드로이드 태블릿용 어플이 거의 없어 지금 당장은 안드로이드 태블릿을 태블릿이라 부르기 참 뭐 ~한 그런 상황인것 같습니다. 모토로라 줌이 출시 될쯤 어떤 변화가 있을지 기대해 봅니다. 

아래 캡처 사진들은 위에서 소개했던 (An Updated List of Android Apps for Honeycomb) 그 20개 밖에 없다는 안드로이드 태블릿용 어플들 몇개 캡처한 사진입니다. 


안드로이드 태블릿용으로 CNN 어플리케이션. 이게 그나마 최고 인듯..



태블릿용 날이 어플. 한글도 지원하고 UI도 신선합니다

 


이건 TODO 정리하는 어플. 태블릿용이기는 한데 버튼이 쪼그만해서 뭔가 불편



태블릿용 파일 관리 어플, 그냥 평범하군요.



허니컴용 구글 공식 어플중에 하나 입니다. 구글바디 어플. 타임머신을 타고가 허준에게 이걸 보여 주고 싶네요.

 

 

안드로이드 테블릿용 USA 어플. 전반적으로 뉴스 어플이 UI라든지 컨텐츠라든지 좋은것 같습니다. 국내 뉴스, 잡지들의 공식 어플도 기대해 봅니다



안드로이드 태블릿용 날씨 어플 WeatherBug


사실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몇몇 신문사, 네이버, 다음 정도만 허니콤용 어플리케이션을 출시해준다면 당장은  안드로이드 테블릿도 쓸만한 구석이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어플들을 만든 회사라면 당연히 허니콤용 어플을 지금 열심히 준비하고 있겠지만, 혹시 아직도 준비하지 않고 있다면 지금 당장 시작하는게 좋을것 같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