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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 마켓 웹스토어, 유료 어플 성장 이끌까?

뽕다르 2011. 2. 4. 22:27


안드로이드 마켓 웹 스토어 - 깔끔한 인터페이스

구글이 웹에서 안드로이드 어플리케이션을 구입할 수 있는 '안드로이드 마켓 웹스토어'를 오픈했습니다. 어플을 웹상으로 확인하고 구입할 수 있고, 구입한 어플은 동기화 과정 없이도  휴대폰에서 바로 다운로드해 설치할 수 있습니다. 상당히 깔끔한 인터페이스가 눈에 띄는데, 왼쪽에는 세부 카테고리가 나열되어 있고, 오른쪽에는 Featured, TOP PAID, TOP FREE 세 개의 탭으로 각종 어플을 정렬해 볼 수 있습니다. 상단에는 5개의 추천 어플을 슬라이드 방식으로 깔끔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너무 깔끔하게 만들다 보니 뭔가 허전한 느낌입니다. 아이콘은 둥글둥글한 앱스토어와는 달리 네모 각지게 만들어 너무 밋밋한 느낌입니다. 어플들을 쇼핑할 수 있는 방법들도 너무 단순해 한마디로 볼거리가 없습니다. 애플 앱스토어와 같이 상단의 추천 어플 슬라이드를 좀 더 개선하고, 금주의 App이나 어린이용 App, 스탭 추천 등과 같이 테마 별로 추천 어플 카테고리 통해 어플의 구입을 유도할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안드로이드 유료 어플 판매 활성화될까?

구글의 이같은 변화는 안드로이드 유료 어플 판매를 활성화 시키기 위함입니다. 얼마 전 구글 안드로이드 플랫폼 매니저인 Eric Chu는 '구글은 현재 안드로이드 마켓의 유료 어플 성장세가 느린 것에 대해 실망하고있다'고 예기했을 정도로 안드로이드 마켓의 유료 판매가 부진하다고 합니다. (Unhappy With Slow Growth Of Android App Purchases, Google Talks 2011 Roadmap)

유료 어플 판매가 부진한 이유는 개발자가 대부분 유료 어플 보다는 무료 어플을 통해 광고 수익을 내는 방식을 선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가장 큰 이유는 안드로이드의 개방성 때문입니다. 개방성은 많은 장점을 가져다주기도 하기만 유료 어플을 너무나도 쉽게 우회 설치할 수 있는 것 처럼 단점도 많이 가져다줬습니다. 결국 유료 어플로는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우니 무료배포+광고 방식을 선택하는 개발자, 개발사가 늘어나게 된 것입니다.

이런 무료 어플의 활성화가 겉으로는 좋아 보이지만 한 번 더 생각해 보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어플 판매를 통해 수익을 가져오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개발자 입장에서는 높은 퀄리티의 어플 보다는, 간단하고 광고 수익을 많이 낼 수 있는 어플에만 집중하게 됩니다. 어플의 퀄리티가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애플의 앱스토어와의 경쟁에서 규모 면에서는 압승이지만 그게 무료 어플에 한정되면서 안드로이드 에코시스템 전체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이번 안드로이드 마켓 웹스토어 오픈만으로는 유료 어플 판매에 그렇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안드로이드 유료 어플 판매 활성화되려면?

안드로이드 유저 사이에서 유료어플은 카페나 블랙 마켓에서 다운로드 받는게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유료 어플 하나 둘 다운 받아 보다가 관심이 생겨 조금 찾아보게 되면 쉽게 공짜로 다운로드 할수 있다는 걸 알게 되고, 또는 친구를 통해서도 알기도 합니다. 마치 드라마나 영화를 웹하드에서 자연스럽게 다운로드 받는 것과 같습니다. 안드로이드의 장점이자 단점이기도 합니다.

문제는 앞으로도 크게 개선되기 어려울 것 같다는 점입니다. 한번 공짜로 다운받을 수 있다는 인식이 생기면 그거 바꾸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방법으로 접근하는 게 필요합니다.

구글입장에서는 앱 복제 방지 기술을 좀 더 강화하고, 구입하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결제 시스템과 UI를 개선해야 합니다. '공짜로 푸는 거니깐 너희들이 알아서 해'라고 생각하면 어쩔 수 없지만 안드로이드 마켓의 질을 높이려면 이런 노력은 충분히 필요합니다. 지금까지 이런 요구들이 많았지만 구글은 그냥 지켜보기만 해왔습니다.

통신사/제조사 입장에서도 안드로이드 마켓의 질이 떨어져서 좋을 것 하나 없습니다. 당장은 상관이 없을지 모르지만 전체적으로 안드로이드의 성장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휴대폰을 팔 때 인기 앱들을 구입해 미리 넣어 두거나, 마케팅의 일환으로 어플을 구입할수 있는 쿠폰을 제공하는 방법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안드로이드 마켓의 경우 구글도, 통신사도, 제조사도 사실 신경 써서 챙기는 곳이 없습니다. 실제론 대부분 홍보용 수단으로 활용되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기도 합니다. 그 결과 몸집은 엄청 커지고 있는데 성장의 방향이 없습니다. 안드로이드 마켓이 애플 앱스토어를 곧 따라잡는다고 하지만 이대로는 결코 따라잡지 못할 것입입니다. 구글, 통신사, 제조사가 머리를 굴려 그 방향성을 잡아 주어야 하는 시점이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간단히 쓰려고 했는데 이렇게 글이 길어졌네요.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