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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이메일 시장 게임의 룰을 바꿀까?

뽕다르 2010. 11. 20. 22:53

요즘 영화 '소셜 네트워크'가 큰 인기를 얻고 있죠. 페이스북이 그동안 소리소문 없이 180만명이나 가입을 했는데 이 영화를 통해 더 많은 유저들이 생겨 날것 같네요.

아무튼 얼마전 페이스북 대표죠. 마크 주커버그 이 친구가 나와 중요한 발표를 했습니다. 페이스북에서 이메일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이름하여 @facebook.com. 페이스북에서 구글의  지메일 킬러를 만든다는 루머가 사실이었던거죠. 하지만 마크 주커버그는 딱 잘라 말했습니다.

우린 지메일 킬러 서비스를 만들지 않았다. 단지 게임의 룰을 바꾸려 하는것이다.

애플이 처음 아이폰을 발표 했을때 많은 사람들이 애플을 비웃었습니다. 노키아, 삼성, LG를 중심으로 휴대전화 시장은 이미 레드오션 중에 레드오션인데 경험도 없는 애플이 휴대전화 제조에 뛰어 든다고 하니 비웃을 만도 하죠. 

그런데 지금 어떤가요? 애플은 전세계 휴대전화 시장을 리드하며, 혼자서 수익의 50%을 가져가고 있습니다. 애플을 비웃었던 노키아, 삼성, LG는 애플을 조금이라도 따라가기 위해 발보둥 치고 있습니다. 애플은 정확히 말해 스티브 잡스는 레드오션을 블루오션으로 만들어 버리는 마법을 부린것입니다.

레드오션을 블로오션으로 바꿀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게임의 룰을 바꿨기 때문입니다. 스마트폰을 대중화 시키고, 아이폰-아이튠즈-앱스토어로 이어지는 견고한 컨텐츠 시장를 만들었습니다. 그동안 제조사는 휴대폰 만들고, 통신사는 그걸 팔기만했던 시장 구조를 뒤집은것입니다.

페이스북이 이메일 서비스를 내놓은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이메일 시장의 게임의 룰을 바꾸고 싶은거죠. 지금 이메일 서비스는 구글, 야후, MS 같은 거대한 인터넷 기업들이 오랬동안 군림하고 있던 시장입니다. 더이상 새로운 서비스가 끼어들수도 없고, 끼어들 자리도 없습니다. 그래서 페이스북은 정면 돌파가 아닌 새로운 길을 만들기로 한것입니다.

페이스북은 어떻게 게임의 룰을 바꾼다는 걸까요? 간단합니다. 단순한 이메일입니다. 제목, 참조, 숨은 참조, 인사말 처럼 고리타분하고 복잡한 이메일이 아닌,  보내고 싶은 친구에게 쪽지 처럼 글 몇자 적어 보내는 그런 서비스로 다가가는 것입니다. 구글이 지메일을 좀 더 다양하고 복잡한 기능으로 무장해 나간다면, 페이스북은 있는거 없는거 다빼고 정말 커뮤티케이션을 위한 기능만을 남긴 이메일 서비스로 다가가는 것입니다.

구글은 이미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견제 하기 위해 '버즈'라는 SNS 서비스를 만들어 지메일에 붙였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반응은 시큰둥 합니다. 제생각엔 지메일을 주로 사용하는 유저들에겐 소셜이니 공유니하는 그런것들이 별로 달갑지 않는 서비스로 여겨지기 때문인것 같습니다. 평소 업무적으로 메일을 주고 받던 사람들에게 자신의 시시콜콜한 생각들을 보여준다는건 좀 부담스러운 일이죠.

그런데 페이스북은 반대입니다. '제발 내 얘기 좀 들어주세요'하며 자신의 생각을 공유하길 원합니다. 댓글을 달기도 하고 쪽지를 주고 받으며 커뮤니케이션을 하려고 하죠. 이제 여기에 이메일이 추가 되었습니다. 더이상 페이스북 친구들이 아닌더라도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게 된것입니다. 그것도 기존에 쪽지를 주고 받는것 처럼 쉽게 말입니다.

페이스북은 분명 이메일을 다른 방법으로 접근했습니다. 다른 룰을 들고 나온거죠. 성공한다면 새로운 대세를 이끌 수 있을것입니다. 그럼 기존의 이메일 서비스들은 분명 새로운 변화를 모색해야 하겠죠. 제 생각엔 가능성은 있어 보입니다. 더이상 업무용 이메일이 아닌 커뮤니세이션용 이메일인것입니다. 소셜 바람을 타고 이제 이메일도 변화의 시점에 오지 않았나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