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스마트북의 현재와 미래"라는 주제로 열린 퀄컴 QCT(Qualcomm CDMA Technologies) Forum에 다녀왔습니다. 앞으로의 모바일 환경과 그에 대응한 퀄컴의 전략에 대해서 소개하는 자리였습니다. 결론 부터 말하자면 '스냅드래곤'이라는 강력한 프로세서를 통해 '스마트북' 시장을 열어가겠다는 것이 퀄컴의 대답이자 전략이라 할 수 있을것 같네요.
PT 내용을 바탕으로 강연 내용을 간단하게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현재의 모바일 환경은 음성 중심에서 데이터 중심으로 2G에서 3G로 급격히 바뀌어 가고, 모바일을 통해 인터넷에 접속하는 시간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바로 그 중심에 스마트폰이 있습니다. 스마트폰을 통해 인터넷에 접속해 다양한 정보를 얻고, 멀티미디어를 즐기고, 앱을 다운로드 받으면서 언제 어디서나 모바일 컴퓨팅을 즐기고 있는거죠.
그리고 PC로 했던 많은 작업들이 스마트폰에서 가능해지면서 휴대폰의 선택 기준이 점점 PC와 같아 지고 있습니다. CPU는 무엇이고, 하드웨어 스펙은 어떻게 되고, 메모리는 얼마나 되고 하는것들이 휴대폰 선택의 중요한 변수가 되어 가는거죠.
스마트폰이 모바일 컴퓨팅 전체 시장을 차지 해버릴까요?
스마트폰은 분명 휴대폰입니다. 따라서 항상 들고 다녀야 할만큼 휴대성이 보장되어야 하고 또 전화하기에 어색하지 않을만큼 너무 커서도 안됩니다. 이런 제약을 고려 한다면 스마트폰은 화면 크기라든지 스펙에서 제한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럼 넷북을 한번 살펴 보겠습니다. 과거 몇년간 넷북이 크게 유행했었죠. 기존의 PC 환경에 휴대성이 매우 강화되어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들고 다니면서 인터넷을 즐기고 문서작업을 할 수 있는 기기로 각광 받았습니다. 하지만 PC 정도의 성능을 원하는 유저들에게는 너무 낮은 사양으로 인해 불편함을 않겨 주었고, 스마트폰 정도의 휴대성, 편리성을 기대한 유저들에게는 오랜 부팅시간, 무겁고 오래가지 않는 배터리가 문제로 부각 되었습니다. 결국 이도 저도 아닌 어중간한 체로 지금은 성장이 크게 주춤해진 상태로 되버렸습니다. 여기 참고해 보세요.
그럼 스마트폰 만큼의 휴대성이 보장되면서 넷북 정도의 다양한 작업을 원하는 유저들은 어떤 제품을 원할까요? 바로 스마트북입니다. 스마트폰이나 넷북의 장점을 절충함으로써 기존에 없던 새로운 시장을 만드는 겁니다. 퀄컴이 원하는 시장이 바로 이 스마트북 시장인거죠. 엄밀히 말하면 스마트북 자체라고 하기 보다는 그런 모바일 기기의 두뇌, 모바일 CPU 시장을 열어가길 원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칩셋에는 처음으로 스냅드래곤이라는 브랜드를 붙이고 모바일 환경에 강화된 하드웨어임을 전략적으로 밀고 나가는거죠.
쉽게 예기하면 아이패드가 바로 스마트북입니다. 스마트폰 보다 프로세서 성능도 좋고 화면도 크고 여기에 충분한 배터리 성능으로 휴대성도 갖추었습니다. 이런 아이패드의 타겟이 바로 스마트폰 보다는 다양한 작업을 할 수 있고, 넷북보다는 편의성과 휴대성을 갖춘 제품을 원하는 유저들입니다.
제 생각에는 아이패드 덕분에 스마트북이라는 시장은 절반은 먹고 들어가는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아이패드 덕분에 소비자들의 엄청난 관심을 받게 되었고, 어느정도 수요층도 생겨 났습니다. 출판, 게임과 같은 소비될 컨텐츠도 어느정도 생겨났고, 수많은 컨텐츠 회사들의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제품이었다면 그냥 묻혔을 시장이 애플 덕분에 온통 관심의 대상으로 된거죠. 아이패드가 스냅드래곤을 사용하지 않는것은 아쉬운 일이지만, 퀄컴에게도 충분히 고마운 존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제 남은건 스마트북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느냐, 아니면 소수 얼리어답터들의 전유물로 남겨지느냐하는 문제입니다. 그런데 아이패드만 보더라도 얼리어답터만에게 머물기에는 아쉬울 정도로 너무나도 매력적인 기기가 아닌가 생각되네요. 퀄컴이 스냅드래곤을 통해 이 스마트북 시장에서 얼마나 영향력을 발휘해 나갈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