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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4S 스마트폰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다

뽕다르 2011. 10. 6. 01:35

아이폰5도 없고, 4인치도 없고, LTE도 없고, NFC도 없고, 디자인 변경도 없고, 저가형도 없고 잡스도 없었습니다. 단지 아이폰4S만 있었을뿐입니다. 그많던 루머들은 다 사라지고 언론은 애플 깍아내리기에 신이 났습니다. 유저들은 허탈해 하고, 안드로이드 동맹군 진영은 한숨을 쉬었습니다. 어제 아이폰4S가 발표된 이후 여기 저기의 모습들입니다.

아이폰5에 대한 루머가 워낙 많고 신빙성이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고, 아이폰4S가 겉보기에는 별반 특별할게 없어 보이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아이폰4를 사용하고 있지만, 아이폰5를 기대하고 있었던 터라 한편으로는 좀 허탈하고, 그래도 다른 한편으로는 아직 아이폰4도 현역이라는 안도감이 동시에 스쳐지나갑니다.

아이폰4S에 대해 평하기 전에 사실 한번도 손에 쥐어 본적이 없기 때문에 벌써부터 이렇다 저렇다 하는건 의미가 없는것 같고, 아이폰4S의 주요 특징들을 통해 애플이 아이폰4S를 통해 어떤 것을 보여 주려 하는지, 어떤 경쟁력을 가지려 하는지 한번 생각해 봤습니다.

[아이폰4S 주요 특징]

A5칩
매우 빨라지고 그래픽 성능이 매우 좋아짐. 하지만 아이폰4도 원래 속도도 빠르고, 그래픽도 좋았기 때문에 그렇게 상대적으로 임펙트있는 특징이라고하기는 어려움. (근데 풀브라우징 예시가 네이버도 아니고, 애플 홈피도 아니고 하필 조선일보 웹사이트라니... -_-)

카메라
800만 화소. f2.4의 밝은 렌즈. 보다 강력한 폰카용 렌즈 적용. 향상된 얼굴 인식등. 사진 촬영기능에 대한 SW, HW적인 업그레이드. 아이폰4S의 핵심 기능 중 하나.

동영상
1080p Full HD 동영상 촬영. 동영상 흔들림 방지기능. 카메라의 렌즈가 좋아졌기 때문에 단순한 화질 뿐하니라 영상의 퀄리티가 좋아짐. 역시 아이폰4S의 핵심 기능중 하나.

Siri
음성명령, 음성입력 등 음성인식 강화. 아이폰4S만을 위한 기능. 음성을 통해 메시지 온거 읽고 보내기, 미리알림 앱에 등록 혹은 알림. 날씨 묻기, 검색, 일정 추가, 메일 보내기, 전화 번호 검색, 알람 추가, 경로 검색, 주식 검색, 시간 검색 가능. 데모 영상을 보면 SF 영화가 생각날 정도의 인식율을 보임. 아이폰4S의 가장 특징적인 기능. 아쉬운 점은 아직 한국어 진원 안됨. SW적인건데 그냥 iOS5 업데이트에 포함 시켰으면 좋았을듯... (아이폰5가 나올때쯤 SW 적으로 넣어 주지 않을까?)


아이폰4S의 핵심은 더욱 강력해진 활용성

카메라, 동영상 기능의 강화를 보면 애플이 어떻게 아이폰이 경쟁력을 갖도록하는지 느낄 수 있습니다. 현재 최대 사진 공유 서비스인 플리커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카메라가 바로 아이폰입니다. 스마트폰 시대에 아이폰은 곧 디카라는겁니다. 새로운 강력한 렌즈의 탑제는 이런 아이폰의 활용성을 더욱 더 극대화 시키기 위한 전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엔 동영상의 영역까지 노리고 있습니다. 폰 카메라 동영상의 가장 큰 단점은 무엇일까요? 바로 흔들림입니다. 아무리 동영상 화질이 좋다고 해도, 휴대폰은 가볍고 손으로 들고 촬영을 하기 때문에 화면이 심하게 흔들려 좋은 영상이 나오기 힘듭니다. 애플의 데모 영상은 이점을 확실히 느낄 수 있게 해줍니다. 아이폰4S의 흔들림 방지기능은 이런 점을 잘 이해한 기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에서는 언제 이 기능이 추가될까 항상 생각했는데 드디어 애플이 시작했네요. 이제 비로소 진정한 UCC 동영상의 시대가 열리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Siri는 스마트폰의 미래 모습을 보여주는, 아이폰4S의 정점에 선 기능입니다. 지금까지는 휴대폰에 단순히 뭔가 명령어를 입력하거나 문자를 입력함으로서 원하는 동작을 수행하고 그 결과물을 얻었습니다. 구글은 음성검색, 음성인식을 통해 가장 먼저 이런 스마트폰의 활용성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도구는 제공했지만 그 활용성은 충분히 제시하지 못했습니다. 이제 애플은 Siri를 통해 단순한 음성인식 기능을 뛰어 넘어 스마트폰의 새로운 활용법을 제시하고 있는것입니다. 아직 직접 활용해 보진 못했지만 데모 영상을 통해 본 Siri의 모습은 정말 대단합니다.

이런 점들을 보면 애플은 아이폰4S를 통해 새로운 제품 라인업 보다는 기존 스마트폰의 활용성을 극대화 하는 길을 선택한것으로 생각됩니다.


스마트폰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는 아이폰4S

자.. 이제 삼성을 비롯한 수많은 안드로이드, 윈폰 진영의 제조사들은 아이폰4S 보다 더 좋은 카메라 모듈을 장착하기 위해 발보둥 칠것이고, 향후 대부분의 동영상 녹화 기능에는 기본적으로 손떨림 보정 기능이 들어갈 확률이 높습니다. 이전에는 생각은 했지만, 필요는 했지만 단가 절감을 위해, 개발의 편의를 위해 크게 고려하지 않았던 기능들이죠. Siri 역시 구글을 중심으로 안드로이드의 새로운 변화를 일으킬 강력한 새로운 UX입니다.

지금 스마트폰은 HW 전쟁입니다. 화면은 보다 크게,  두께는 보다 얇게, CPU는 듀얼을 넘어 쿼드, 3D등등 조금이라도 다른 제품들과의 차별점을 두기위해 전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애플은 이런 전장의 한가운데서 모두의 기대를 저버리고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바보들아 유저들이 원하는 스마트폰은 이런거야'라고 외치는것 처럼 말입니다. 비록 당장은 그 길의 방향이 조금 달라 보일지라도, 조금만 지나면 다른 경쟁자들도 다시금 이 길에서 애플을 이기기 위해 발보둥 치지 않을까 예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