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

애플의 배짱, 우리나라는 이미 무선 인터넷 후진국이다

뽕다르 2009. 8. 6. 22:53

오늘 또 아이폰에 대한 기사가 나왔습니다. KT와 애플과의 막판 협상으로 인해 출시가 또 지연될거라고 하네요. 아이폰이야 뭐 언제나 다음달 출시라 별로 놀랄것도 없는데 두 업체간 협상 내용을 보면 참 씁슬하군요. 

현재 KT와 애플은 단말기 보조금과 공급량 개런티 등을 놓고 막판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40~50만원의 단말기 보조금과 연간 100만대 이상의 공급 개런티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마디로 애플은 그저 떵떵거리며 할려면하고 말려면 말아라는 식으로 요구하고 있는거죠. GPS 위치기반 서비스에 대해서도 전세계 공통된 기능을 출시하는것이 자신들의 원칙이라며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출시하지 않겠다고 말하고 있다고합니다.

한마디로 애플은 '갑', KT는 '을' 이란 소리죠. 애플 입장에서 볼때 우리나라 모바일 시장이 얼마나 우습고 보잘것 없이 보이면 이런 배짱을 보이는 걸까요.

이건 통신사들 스스로 자초한 일입니다. 당장 눈앞의 이익을 위해 폐쇠적 무선인터넷 정책을 고수했고 그 결과 지금 우리나라 무선인터넷은 기술만있지 컨텐츠는 전무한 상태입니다. 지금에서야 부랴부랴 스토어 만든다고 떠들어 대고있지만 이미 대세는 넘어가도 한참 넘어간 상태죠. 그나마도 흉내만 내고있어 잘 된다는 보장도 없다고 봅니다. 

변화하는 모바일 비지니스의 중심에선 애플의 입장에서는 우리나라 모바일 시장은 후진국중의 후진국인겁니다. 당연히 쥐었다 폈다 흔들었다 놨다 마음껏 가지고 노는거죠.

최근 LG경제 연구소에서 발행한 보고서 '이동통신 인싸이드 시대가 열린다'를 보면 이젠 이동통신 네트워크가 하나의 부품화되어 다양한 서비스와 연계, 2020년이면 약41조의 시장가치를 낼것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동통신이 하나의 부품이 아니라 큰 덩어리가 되려고만하는 우리나라의 현실을 본다면 저 41조는 애플, 아마존에게 떠먹여주고 있는거나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우리나라 기술은 좋습니다. 세계최초가 수두룩하죠. 하지만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되놈이 받는 다'는 말처럼 그 거다 외국 업체들만 좋은일 시켜주는게 아닌지 걱정됩니다. 도데체 우리나라 이통통신 회사들은 뭘 생각하는걸까요? 이미 후진국인거 뭐 해외업체들 들어오기전에 뽑을대로 뽑아먹자는 심뽀인지 참 답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