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가산점을 위해서만 봉사 활동을 하는 우리나라 아이들

뽕다르 2009. 1. 18. 17:00

▲청소년들의 봉사활동 참여 동기에 대한 생각


중고생 90% "봉사활동 마지못해 한다"
“봉사활동이요? 내신성적에 반영한다는데…”

교수님이 수업중 질문에 대한 가산점문제를 이야기 하면서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내가 대학생 시절에 수업을 듣는데 말이야. 교수가 수업시간에 질문을 하면 가산점을 준다고 하더라구. 그때 같은 수업을 듣던 한 친구가 이런 말을 했어.
"교수님.. 저희가 돌고래입니까? 관객들을 위해 쑈를 하고 조련사가 잘했다고 먹이를 던져주면 그것으로 만족하는 돌고래 말입니다. 우리는 지성인으로서 그런 돌고래와 같아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때 나도 뭔가 깨닳은게 있어.

한 10년쯤 됐나요? 제가 초등학교 중학교를 다닐때도 이런 봉사활동 제도가 있었습니다. 방학때 채워야하는 시간이 정해져 있고 방학이 끝나고 그 시간에 따라 상을 주기도 했죠. 전 그때 봉사활동이 도데체 무엇을 위해 하는지 알지 못했습니다. 그냥 학교에서 하라고 해서 시간을 떼우기 위해서 했죠. 소방서와 경찰서, 학교, 면사무소에 가서 청소를 하고 시간을 채웠습니다. 저는 봉사활동이 그런것일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조금 지나고 고등학생이되고 대학생이 되니 알겠더라구요. 제가 잘못 알고 있었다는것을.. 그리고 그런 학교의 단편적인 제도를 통해 봉사활동을 처음 접하는 학생들이 봉사활동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가지게 되었다는것을..

결국 우리는 그런 돌고래 처럼 커온 것입니다. 뭘 하나 던져줘야 그것 때문에 열심히 하는척!을 하죠. 어릴시절부터 이런 제도와 정책을 통해 수동적으로만 행동한는 법을 배우고 또 그것이 당연한것 처럼 느끼게 된것입니다. 이런 환경속에서 자란 학생들은 이제 자발적으로 봉사활동 하는것은 이상한 행동, 바보같은 짓이라는 인식을 갖게 되는것입니다.

물론 제가 다니는 대학교에도 비슷한 제도가 있습니다. '지역사회 봉사'라는 강의를 통해 봉사활동시간을 채워야 졸업할 수 있죠. 참 부끄러움을 느낍니다.

최소한 사회를 인식하고 배워가는 초, 중, 고등학교 아이들에게는 세상을 올바르게 배워갈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뭘 줘야 어떤 행동을 하는것이 아닌 뭐든 자발적으로 참여하는것을 말이죠. 10년전과 똑같은 양적으로 부풀리기 위한 제도보다는 이제는 내적인 발전을 위한 정책과 제도들이 하루 빨리 나와야할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