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

조인(Joyn)은 카톡을 넘어설 수 있을까?

뽕다르 2013. 1. 20. 00:38



요즘 통신사에서 카톡 대항마로 TV며 인터넷에 많이 나오고 있는 앱이 있습니다. 바로 조인(Joyn)입니다. 저도 호기심에 한번 설치해서 사용해 보고 있는 중입니다. 오늘은 조인에 대한 생각을 간단히 정리해봤습니다.


먼저 한가지 짚고 넘어갈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조인(Joyn)은 통신사에서 카톡 대항마로 만든 채팅앱 이름이나 서비스가 아닙니다. 단지 차세대 리치 커뮤니케이션 기술에 대한 GSMA의 상표명입니다. 전세계 통신사들이 앞으로 사용할 문자서비스 이름이라 보면 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카톡 대항마로 하도 비춰져서 통신사에서 만든 서비스로 많이 알려져 있죠.


각 통신사별 조인 앱에 대한 소개나 설명은 생략하고, 그럼 과연 통신사들은 이 조인 앱을 통해 카톡을 밀어 낼수 있을까요? 저는 현재의 접근 방법으로는 절대 불가능이라고 봅니다.



별로여도 너~ 무 별로인 조인....


문제는 카톡 대항마라는 포지션입니다. 조인은 문자 메시지의 신기술인데 카톡의 대항마 처럼 인식되고 있고, 통신사에서도 은근히 그렇게 홍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식으로 접근하면 조인은 절대 카톡을 넘어 대중화 될 수 없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카톡과 비교를 자초 하면서 사용성, 편리함, 안정성, UI, 컨텐츠 등 모든 면에서 카카오톡.. 아니 네이버 라인.. 아니.. 틱톡.. 등등 기존의 채팅앱과 비교되면서 상대적으로 못나 보이고, 불안정해 보이고, 불편해 보이고, 없어 보인다는 점입니다. 똑같은 채팅 앱이라면, 기존의 훨신 좋은 것들이 많은데 굳이 또 하나 더 설치할 필요성을 못느끼죠.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보자면 카톡은 이미 몇년간의 폭발적인 성장으로 데이타 기반 문자 서비스 관리 노하우를 습득했고 이미 기존의 문자 서비스와 같은 통신 인프라의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통신사들이 자신들의 안방 서비스라고 한다고 해도 기술적으로 카톡을 바로 넘어서기는 힘들것입니다.


서비스 적인 측면에서도 통신사 입장에서는 주력 서비스도 아니고, 돈도 되는 서비스가 아니기 때문에 많은 투자를 지속적으로 할 가능성은 없습니다. 그냥 현재 수준으로 이제부터 출시되는 휴대폰의 기본앱으로 들어 앉을 가능성이 크죠. 설사 개발을 한다고 해도 통신사 별로 제각각인 자기들 통신사끼리만 호환되는 기능들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죠.


결국 카톡 대항마라는 타이틀로는 그저그런 메신저 앱으로 비춰지며 소리 소문 없이 잊혀질 가능성이 큽니다.



iMessage를 벤치마킹해라


그렇다고 방법이 없는것은 아닙니다. 해답은 오히려 간단합니다. 바로 애플의 iMassage(아이 메시지)입니다. 아이 메시지는 기존의 문자 앱이랑 똑같이 심플할 UI를 유지하면서도, 같은 아이폰 끼리는 카톡처럼 데이터 기반의 무료 문자 기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iMassage의 핵심은 심플함입니다. 거추장스럽게 이기능 저기능 붙이지 않고  오로지 기본 기능에 충실했습니다. UI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사용자들은 내가 기존 문자를 쓰는지, 무료 인터넷 메신저를 쓰고 있는지 신경쓰지도 않고 신경쓸 필요도 없습니다.


저는 조인도 바로 이렇게 서비스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기능 저기능 덕지덕지 붙여서 거추장 스럽고 무겁고 어설픈 카톡 대항마가 될바에, 그냥 문자 본연의 기능에 충실한 심플하고 쉬운 서비스가 되는게 오히려 더 경쟁력 있다고 봅니다. 그러면서 '조인 무료문자 제공' 뭐 이런 소리 하지 말고(지금 유료로 서비스되고 있는게 있기나 하나..), 그냥 '기존의 문자 서비스 무료화' 이렇게 홍보하는게 카톡을 잡기엔 훨신 경쟁력 있는 방안이라고 생각이 드네요.


통신사는 이렇게 문자 메시지의 기본 기능에 충실하면서 조인의 API를 공개해서 수많은 앱 개발자들을 끌어들여 이것을 활용한 앱이나 서비스들은 내놓게 한다면, 카톡을 넘볼 수 있는 새로운 플랫폼으로 커 나갈 가능성도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저는 통신사들이 카톡 대항마라는 타이틀을 끝까지 고수하며, 통신사들 끼리의 따로따로 서비스가 된다에 500원 걸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