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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블로거를 위한 블로그 텍스타일, 뜰까?

뽕다르 2009. 8. 1. 04:03

얼마 전 새롭게 발표된 텍스타일을 설치해봤습니다. 호스팅은 000webhost.com라는 해외 사이트의 무료 호스팅 서비스를 이용했습니다. 무료지만 1.5G의 디스크용량에 월 100G의 어마어마한 스펙을 제공해주는곳이죠. 속도는 좀 느리지만 테스트용으로는 그만입니다. co.cc 도메인도 하나 만들어서 연결시켜봤습니다.


설치과정은 다른 설치형 블로그와 비슷하거나 좀 더 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중간에 DB설정을 해주는 부분이 있는데 DB주소와 이름 아이디, 비번만 적으면 쉽게 넘어갈 수 있더군요. 이것 이외에는 마우스 클릭 몇번으로 초기 설정은 뚝딱 끝이었습니다.

XE 관리자화면


설정을 마치고 주소를 넣으면 짜잔~하고 멋진 블로그가 보일줄 알았는데 XE 제어판이라는게 뜨더군요. 황당했습니다. 여기서 어쩌라는건지 한참을 어리버리하고 있었죠.

구글신을 통해 찾아다니다보니 Textyle 탭에서 텍스타일을 생성해야 한다고 하더군요. 원래 XE가 블로그 전용이 아니라 게시판전용이다보니 블로그도 게시판 만드는것처럼 생성하는 그런 과정이 필요한거죠. XE에 전혀 감이 없는 분들은 공부 좀 해야겠다고 느꼈습니다.

텍스타일 블로그 메인

텍스타일 기본 화면


우여곡절끝에 텍스타일 블로그가 완성되었습니다. 모든 블로그가 그렇듯 처음 개설하면 많이 황량하죠. 게다가 스킨이 기본스킨 밖에 없어 좀 어전하더군요.

XE홈페이지에 워드프레스 스타일의 스킨이 하나 올라왔길래 바꿔봤습니다. 좀 낳네요. 앞으로 많은 분들이 참여하게 된다면 많이 추가가 될것으로 보입니다.

텍스타일 관리자 화면

텍스타일 관리자화면


이제 텍스타일 관리자화면으로 들어와봤습니다. 워드프레스나 텍스트큐브는 몇번 설치해서 사용해봤는데 이건 또 다른 느낌이더군요. 메인에 떡하니 자리잡고있는 저 투데이, 코멘트, 트랙백 전광판을 보면 텍스타일이 전문블로거용이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해주는것 같았습니다.

통계기능도 깔끔하게 날자별 시간별 방문자수 같은걸 잘 정리 해논거 같네요. 나머지 기능들은 별로 특별할것 없는 일반적인 블로그의 기능들입니다.

텍스타일 구조적 글쓰기

텍스타일 글쓰기


텍스타일의 가장 중요한 특징중의 하나가 바로이 글쓰기 부분이죠. 텍스타일은 전문블로깅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블로거가 글을 쓸 때 좀 더 전문적이고 좀 더 체계적인 글을 쓸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여기서는 이걸 구조적 글쓰기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텍스타일의 핵심키워드 구조적 글쓰기

구조적 글쓰기란 한페이지에 사진과 글을 쭉~ 쓰는게 아니라 사진따로, 제목따로, 글따로, 인용구따로, 링크따로 글을 쓰고 모듈을 만들어서 그걸 한데 모아 하나의 글을 완성하는것입니다. 기자들이 기사를 쓸때 전용 툴을 사용하는것 처럼 블로거용 글 작성 툴을 제공하는거죠.

이런 방식의 글쓰기가 아직 활성화가 되지않아 어떤 효과를 나타낼지는 아직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이게 정말 글을 보다 논리적으로 만들어주고 전문적인 글을 작성하는데 도움이 될지는 두고봐야할것 같습니다.

처음 도임되는거다보니 불편한점도 많네..

몇가지 집고 넘어가 부분은 보통 글쓰기 환경에 익숙해진 블로거들에게 이런 글쓰기 환경은 생소함과 불편함을 줄 수 있다는것입니다.

기능상의 문제야 앞으로 개선이 되겠지만 위 화면에서와 같이 사진, 텍스트, 소재목등등 각 모듈의 글을 쓰면 각각의 모듈을 저장하고 다시 글을 저장해야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각 모듈에서 저장안하고 그냥 전체 글만 저장해버리면 써놓은 글이 전부 날라가 버립니다. 저는 테스트로 글쓰면서 글이 계속 저장이 안되 10번을 똑같은 글을 쓰고 않아있었습니다. ㅡㅡ;

또 한가지 문제는 글 쓰는 호흡이 흐트러진다는 것입습니다. 지금까지는 생각나는대로 쭉~ 사진도 넣고 동영상도 넣고 이것저것 짬뽕을 해가며 자연스럽게 생각을 서술하는데 이거는 하나 쓸때마다 맥이 끊깁니다. 사진따로 소재목따로 영상따로.. 여간 귀찮은일이 아니죠.

그리고 뭔가 속박된 느낌입니다. 글을 자유롭게 못쓴다는거죠. 글이 전문적이고 논리적으로 되기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약간의 형식적 제한이라고 하기에는 창작의 자율성이 많이 제한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글감보관함, 이런걸 원하기는 했는데...

또 한가지 텍스타일의 특수기능 금감보관함입니다. 이것 역시 전문블로깅을 위한 도구하고 보면됩니다. 하지만  아직 베타라 그런지 전혀 동작을 안하는군요. ;;;

아무튼 이 기능은 저작권 문제가 좀 생길 수 있습니다. 남에껄 그냥 가져가면 안되요. 하지만 저는 이 기능은 퍼가기와는 다른 개념이라고 생각합니다. 퍼가기가 말그대로 다른곳의 내용을 그대로 붙여 넣는거라고 보면 글감은 글을 쓰기 위한 재료일 뿐이죠. 글감을 바탕으로 글쓴이의 생각이 녹아들어가기 때문에 전혀 다른 새로운 글이 되는겁니다. 퍼가기와는 개념이 다른거죠.

뭐 그건 그렇고 한가지 아쉬운점은 이게 방식이 좀 불편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동작 방식이 북마크 버튼을 누르면 자바스크립트를 통해 웹사이트의 글 영역이나 사진 동영상이 뽑아져 블로그에 옮겨 놓을 수 있는 기능인것 같은데, 사실 글감이라고하면 해당 글의 링크만있으면 충분하다고 봅니다. 그걸 굳이 글만 뽑아내서 옮겨 놓을 필요는 없을거라 봅니다. 참고 하고 싶은 글이 있을때 해당 웹주소를 붙여 넣으면 자동으로 링크로 저장되는 그런 기능하나면 글감 모으기라는 목적은 달성되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쉽고 단순해야하는데 이건 약간 복잡한 느낌이 드는군요.

블로그의 미래는 전문 블로깅?

저는 "쉬움, 가벼움" 블로그의 미래, 트위터? NO! Tumblr가 뜬다 라는 글을 통해서도 예기했지만 블로그는 점점 쉽고 단순해 질거라고 생각합니다.

블로그... 사실 어렵습니다. 긴 글을 꾸준히 쓴다는것 자체로 상당히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대중화가 어렵운것입니다. 아직도 주위를 둘러봐도 블로그한다고 하면 이상하게 처다봅니다. 그게 뭐냐고 하는 사람도 있죠. 이제 블로그는 이정도로 멈추고 대신 단순한게 뜨게 되는겁니다. 미투데이나 트위터 말이죠.

이런 측면에서 봤을때는 텍스타일은 현재의 트랜드와는 정반대의 방향을 가지고 있는것 처럼 보입니다. 지금의 블로그도 어려워서 안하는판인데 전문 블로깅을 하라고? 할수 있겠죠. 하지만 블로그 거품이 꺼진 이후에는 어떻게 될까요? 그때는 분면 꾸준히 글을 쓰면서 그 차제로 만족을 얻는 사람들 즉 파워블로거, 전문 블로거가 남게 될거라고 봅니다. 이들은 전문적인 글을 쓸 수 있는 환경을 원할겁니다. 그리고 텍스타일은 이런 사람들을 위해 태어난거죠.

하지만 텍스타일에는 중요한거 한가지가 빠졌습니다. 바로 관계입니다. 설치형블로그로 많은 발전을 이룬 텍스트큐브는 블로그의 미래를 SNS로 보고 블로거들 사이의 소셜네트워크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있습니다. 하지만 텍스타일에는 그런게 거의 없네요. 단순히 댓글기능이 SNS를 모두 담당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전문적인 블로깅이라고 봤을때도 여러 사람이 협업을 이루거나 의견을 교환하는등의 SNS가 많이 필요할것 같은데 앞으로는 이런 부분도 좀 신경을 써야할것 같은 생각이 드는군요.


주러리 주저리 많이 썻지만 결론적으론 10점만점에 8점정도 주고 싶네요. 아직 베타 0.9버전인데 이 정도면 GOOD~이죠. ^^ 뜰지 안뜰지는 시간이 답을 해주겠지만 충분히 그런 요건을 갖추었다고 보여입니다. 앞으로 모습 기대해 봅니다.